[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고물가와 기후위기로 이중고를 겪는 상황에서 저렴하면서도 환경까지 보호하는 중고품 구매가 각광받고 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주민들을 위한 중고물품 판매 공간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21일 서울 송파구 새활용센터 입구 앞은 대형 중고물품 등을 옮기는 화물차와 인력들로 북적이고 있다. 내부에는 평일 오후 시간대의 영향으로 중장년층 이상의 소비자들이 주를 이뤘다.
텔레비전이나 냉장고, 세탁기 등 부피가 큰 중고가전이 10~30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됐다. 손 때가 묻었지만 빈티지 느낌이 나는 중고품 가구도 눈길을 끌었다. 비교적 부피가 작은 가전이나 가구도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었다.
가구나 가전 외에도 생활용품과 간단한 먹거리, 의류 등 다양한 상품들도 판매하고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새 상품이지만, 시중가의 절반도 채 되지 않은 저렴한 가격으로 매대에 배치됐다.
새활용센터를 방문한 송파구민 A모 씨는 내부를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뉴스포스트>에 "가격이 저렴한 것도 좋지만, 주민들을 위해 관공서 주변에 이런 공간이 마련돼 더 좋다"고 전했다.
실제로 새활용센터는 송파소방서 앞에 위치해 주민들의 접근성이 높다. 인근에는 중고 교복과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과 밀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굿윌스토어도 있어 함께 방문해 볼만한 공간도 많다.
새활용센터는 어떤 곳인가
송파구 새활용센터는 지난 2021년 12월 문을 열었다. 재활용이 가능한 중고 가전 및 가구를 무상으로 수거한 후 수리·수선해 판매한다. 단순히 중고품을 파는 게 아니라 사람의 손길을 거쳐 새활용하는 것이다.
주민들은 새활용센터에서 필요한 물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면서 동시에 자원순환과 환경보호에도 동참하게 된다. 지난해에만 1만 3098점을 수거하고, 1만 3335점의 중고물품을 판매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고물가와 기후위기가 이중고로 겹치면서 판매량은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하지만 버려지는 중고품이 많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한듯 새활용센터 안은 판매 물품으로 가득 찼다. 최대 250평 규모임에도 내부는 빈 공간이 많지 않았다. 건물 밖 역시 물품들이 쌓여있다. 새활용센터에서 마주친 뜻 밖의 교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