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초복을 맞아 동물권 단체 회원들이 닭과 같이 보신 음식용으로 도축되는 수많은 동물들을 애도했다.
1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동물해방물결과 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LCA) 등 동물권 단체는 초복을 맞아 '2024 복날추모행동'을 열고, "복날이 시작되는 7월 한 달 동안 인간의 식탁에 오르기 위해 죽은 닭은 무려 1억 3690만 마리에 이른다"며 "한국 인구 약 두 배에 달하는 닭들이 한 달 만에 죽어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물권 단체 회원 등은 '닭을 죽이지 않는 복날을', '닭은 고기가 아닌 지각 있는 생명'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개식용 종식을 위한 특별법'이 지난 1월 제정되면서 행사는 개나 기타 동물보다 복날에 가장 많이 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닭에 대해 집중했다.
동물해방물결에 따르면 대표적인 복날 음식인 삼계탕을 위해 이용되는 닭들은 밀집된 환경에서 밤낮없이 고단백 사료 섭취를 강제당한다. 태어난 지 약 한 달 된 어린 닭들은 업계가 요구하는 목표 체중에 도달하면 도살장에 실려가 도축된다.
단체는 "밀집 사육 시스템은 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은 동물 전염병을 가속하는 원인이기도 하다"면서 "정부는 농장에서 발생하는 동물 학대 문제를 결코 방관해서는 안 된다. 동물의 자유를 억압하고 권리를 침해하는 밀집 사육 시스템의 종식 방안을 시급히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는 과영양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한다. 과도한 육류 섭취로 암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 당뇨, 비만 등의 질병 발생률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며 "윤리, 건강, 환경 모든 측면에서 육식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동물의 고통과 죽음을 외면하지 말라. 동물을 살리는 복날로의 변화가 이루어질 때 동물의 고통 없는 세상을 앞당길 수 있다"며 "인간의 이기심과 무관심 속에 죽어간 수많은 닭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기자회견 후에는 보신 음식을 위해 도살된 닭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이어졌다. 한국 무용수들이 죽은 이를 추모하는 '진혼무'를 선보였다. 참석자들은 닭들을 추모하기 위해 헌화를 하기도 했다. 행사가 끝난 이후에는 광화문까지 인근 치킨·삼계탕 판매점 사이로 행진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