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중국에서 벌어지는 조직적인 고양이 학대에 대해 국내에서도 문제제기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동물권단체와 동물보호 활동가들이 중국 당국을 향해 목소리를 낸 것이다.
28일 동물권단체 '케어'와 동물보호 활동가 등은 이날 '중국의 고양이 고문살해단 강력 처벌 및 동물보호법 제정 촉구 집회'를 열었다. 집회는 주한 중국대사관과 가까운 서울중앙우체국 정문 앞에서 진행됐다.
집회는 중국의 고양이 학대 문제를 공론화 한 온라인 조직 '페일린 가디언즈(Feline Guardians)' 활동의 일환이다. 전 세계 페일린 가디언즈 회원들은 각국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고양이 학대를 규탄하는 집회를 벌여왔다. 한국에서는 케어가 페일린 가디언즈와 연대를 이어갔다.
집회 주최 측이 마련한 대형 스크린 트럭에서는 중국의 고양이 학대 문제를 고발하는 동영상이 송출됐다. 고양이가 잔인하게 고문·살해당하는 장면 등이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참혹하게 희생된 고양이들을 추모하는 작은 제단도 마련됐다.
폭설이 내린 영하권 날씨에도 수십 명이 집회에 참석했다. 남녀노소로 다양하게 구성된 참석자들은 중국에서 학대범들에게 고문·살해당한 고양이들의 사진과 학대범들의 영문 신상정보가 담긴 피켓 등을 들었다. 일부 참석자들은 학대의 잔혹성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고양이 가면을 쓰고 "고양이 고문 학대범들을 방면하고 확산하는 중국은 반성하라", "동물학대 온상지인 중국은 동물보호법을 즉각 제정하라", "중국은 고양이 고문·살해단을 엄중 처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중국 당국을 향해 이들은 ▲ 고양이 고문 동영상의 온라인 배포 단속 ▲ 고양이 고문 관련 범죄 네트워크 수사 ▲ 중국 또는 국제적으로 고양이 고문 네트워크 관련자 공개 ▲ 피해 고양이 구조 ▲ 동물학대를 방지하는 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금 중국에서는 끔찍한 고양이 고문·살해 등 학대가 광범위하게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인구 수와 큰 영토, 경제력, 군사력에 있어 초강대국이다. 유구한 역사로 인류의 문화와 정신 발전에 크게 기여해 온 나라"라며 "중국 정부가 자국 내에서 벌어지는 고양이 학대 현상을 해결할 역량이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