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s Pick

박소연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 교수 인터뷰 치아 튼튼하게 하는 것 ‘불소’가 유일...입뽀뽀 전염 주의 검진은 첫 유치 나올 때 부터...자연적으로 빠지도록 둬야 꼼꼼한 양치질, 치칠 사용, 치아 휴식 시간, 정기 검진 중요

[자녀건강백서] 박소연 교수 “치아 건강은 유전…유치 관리도 중요”

2021. 03. 24 by 홍여정 기자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튼튼한 치아는 예로부터 오복 중에 하나라고 여겨져왔다. 치아가 불편하면 일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손상된 치아는 새살 돋듯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치아 관리는 어릴 때부터의 습관이 중요하다. 꼼꼼한 양치질, 치실 사용,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어릴 때 완성된 영구치를 노년기까지 튼튼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뉴스포스트>는 박소연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 교수에게 소아 치아 질환 예방과 치아 관리법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19일 전화 인터뷰로 진행했다.

박소연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 교수(사진=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 갈무리)
박소연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 교수(사진=서울아산병원 홈페이지 갈무리)

- 유치부터 영구치까지, 연령별 치아의 발달 순서는 어떻게 되나요?

유치는 대략 평균적으로 생후 6개월에 아래 앞니부터 나오기 시작합니다. 돌 쯤 윗니와 아래 앞니 두 번째가 나오면서 유치 앞니가 완성이 되고요. 18개월부터 24개월 사이에 유치 송곳니와 작은 어금니, 만 30개월에서 만 3세 사이에 마지막 어금니 4개가 나오게 되면서 20개의 유치열이 완성됩니다.

영구치의 경우에는 만 6세쯤 아래 앞니부터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올라옵니다. 만 7세부터 윗니가 빠지고 만 8세정도 까지 앞니가 영구치로 다 교환이 됩니다. 만 9세 정도부터 아래 송곳니가 빠지고 영구치가 올라오고요. 만 10세, 4학년 정도에 작은 어금니 유치가 빠지고 제 1 소구치라고 불리는 작은 어금니가 나오게 됩니다. 만 11세~12세 경 두 번째 유치가 빠지고 제 2 소구치가 나옵니다. 영구치는 총 28개인데요. 앞서 20개의 유치가 빠지고 20개의 영구치가 나온 것 외에 나머지 8개는 유치가 빠지지 않고 나오게 됩니다. 그 중 4개는 만 6세 어금니라고 해서 앞니가 빠지는 시기인 만 6세에 유치 뒤쪽 잇몸 쪽에 어금니 4개가 올라오게 되고요. 가장 중요한 어금니죠. 나머지 4개는 제 2 대구치라고 불리며 만 12세 경 맨 뒤쪽에 나오면서 영구치열이 완성되게 됩니다.

물론 말씀드린 나이는 평균적인 시기일 뿐 아이들마다 편차가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6개월 정도는 전후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늦거나 빠르거나 하는 것은 특별한 문제가 없습니다.

- 사랑니는 영구치인가요?

일반적으로 영구치의 정상적인 배열에서는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생기는 사람도 있고 아예 없는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정상적인 발달과정에 있는 치아라고 보지 않고 있고요. 생기는 시기와 상황도 사람마다 굉장히 편차가 심합니다. 빨리 만들어지는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 이미 엑스레이 상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고, 어릴 때 없다고 하더라도 커서 생기는 경우도 있죠. 정상적으로 발육을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랑니는 논외로 보고 있습니다.

- 소아의 대표적인 치아 질환은 ‘충치’로 알려져 있습니다. 충치가 생기는 원인과 예방법을 소개해주신다면.

충치는 치아우식증이라고 불리는데요. 치아 표면에 붙어있는 충치 세균들이 입 안에 들어오는 당분을 먹고 산을 만들어서 치아를 녹여내서 생기는 일종의 화학반응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충치가 생기기 위해서는 치아, 충치의 원인균, 당분(음식물) 이 세 가지가 있어야 하는데 이 중 하나라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으면 충치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첫 번째로 치아를 튼튼하게 하는 방법이 있겠죠. 여기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바로 ‘불소’입니다. 치약을 잘 쓰면 충치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하는 말은 치약 안에 들어있는 불소성분이 치아와 결합을 해서 치아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면 세균과 당분의 공격에도 버틸 수 있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화학반응이기 때문에 균형이 무너지는 쪽이 지는 거니까요. 그래서 집에서는 불소치약을 사용하고 치과에서는 고농도의 불소를 치아에 바르는 형태인 ‘전문가 불소도포’를 합니다. 현재로서 치아를 튼튼하게 만드는 성분으로 알려진 것은 유일하게 ‘불소’뿐이고요. 다른 것들은 보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가장 명확하게 치아를 튼튼하게 만드는 성분은 불소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두 번째, 충치 원인균은 사실 보호자들로부터 대부분 전염이 됩니다. 태어날 때에는 없어요. 그래서 어릴 때 아이 입에 뽀뽀를 하지 말라고 한다거나, 어른이 먹던 숟가락으로 아이에게 먹이지 말라고 하는 것이 이런 이유 때문에 그렇습니다. 대체로 만 3세까지는 조금 주의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은 당분인 음식물인데요. 음식물이 치아에 얼마나 자주 접촉하고, 치아에 오래 붙어있느냐에 따라서 치아를 상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자주자주 먹거나 끈적이거나 당분이 높은 음식을 자주 먹을수록 충치가 더 잘 유발하겠죠.

- 충치 예방법으로 ‘불소’를 말씀해주셨는데요. 부모들 사이에서는 불소 함량을 두고 말이 많습니다. 또한 불소도포가 대중적인 관리법이지만 지속적으로 불소를 삼킬 경우 몸에 좋지 않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불소 도포 시기, 부작용 등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사실 예전에는 아이가 치약을 완전히 뱉어낼 수 있을 정도인 만 30개월 이후에 불소가 들어간 치약을 쓰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이유는 불소를 지속적으로 오래 삼키게 되면 ‘불소증’이라고 해서 치아에 반점 같은 것이 나타나는 등의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소아치아학회, 대한소아치과학회의 가이드라인이 바뀌었습니다. 만 2세 이후부터 불소치약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어요. 불소증이 생기는 확률보다 충치 예방에 의한 이익이 훨씬 더 크기 때문이죠. 현재 가이드라인은 만 2세부터 저불소치약을 ‘깨알 사이즈’의 아주 작은 양을 묻혀서 치아를 깨끗하게 닦고 가재수건에 물을 묻혀서 두어번 닦아내도록 하고 있어요. 이렇게 되면 뱉어내지 않아도 삼키는 양이 거의 미약합니다.

물론 아이들마다 차이는 있습니다. 만 2세 아이가 왔는데 치아가 특별히 약하지 않고 충치가 심하지 않다면 굳이 그때부터 권유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라면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영유아 시기에 발생하는 치아우식증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일반적으로 치아우식증은 만 3세 이후, 치열이 완성된 다음에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더 어린 시기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 2세 전후 아이들 중 특수하게 나타나는 ‘우유병 우식증’이 있는데요. 진행 속도가 빠르고 모든 치아가 다 삭는 것처럼 썩는 양상을 나타내 ‘다발성 우유병 우식증’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우유병 우식증은 밤 중 수유를 오래하거나, 우유를 물고 자는 아이들에게 생깁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최근 들어 이 우유병 우식증이 많아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우선 ‘우유병 우식증’이 진행되면 특별한 의학적 이상이 없을 시 일단 돌 이후에는 밤 중 수유를 중단하도록 권유합니다. 그 이유는 낮에는 우유를 먹고 양치를 하지 않고 돌아다녀도 혀의 움직임도 있고 침도 나오기 때문에 어느정도 쓸려가는 것이 있지만 밤은 상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밤에 우유를 물고 자면 치아에 우유가 코팅이 된 채로 잠들게 되는데요. 밤중에는 아이가 혀의 움직임도 없고 침도 안 나오기 때문에 이 우유가 치아를 코팅한 채로 배양이 되는 것처럼 치아를 삭게 만드는 거죠. 치아 건강 측면에서 봤을 때 굉장히 나쁜 습관입니다. 특히 태어날 때부터 치아가 좀 약한 아이라던가, 이미 우식증이 진행되고 있는데 밤 중 수유라는 습관이 더해지면 굉장히 급속도로 치아가 바스라지는 등의 손상이 발생되는 거죠.

밤 중 수유를 중단했다면 이후 관리를 해야 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이 저녁에 양치질 하고 물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 사실 치아가 원래상태로 돌아가지는 않지만 우식증 진행을 억제시킬 수는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치료가 힘들기 때문에 관리를 통해 지켜보는거죠. 만약 그래도 진행이 빠르거나 계속 치아가 깨진다면 아이를 재워서 그 사이에 치료를 하는 수면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 그 외에 알아둬야 할 소아 치아 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치아우식증 외에 부정교합, 과잉치로 인해 내원을 많이 하십니다. 과잉치는 치아가 없어도 되는 자리에 치아가 하나 또는 두 개가 더 생기는 것을 말하는데요. 대게 만 6~7세경 앞니를 교환하는 시기에 엑스레이로 발견됩니다. 대부분 과잉치의 위치가 윗 앞니 영구치와 겹쳐서 있기 때문에 이가 나오는 것을 방해하게 되죠. 발견 되면 발치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또한 이가 나오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염증이나 증상인 ‘맹출성 치은염’이 있습니다. 사실 질환이라고 보기에는 애매하지만 만 6세경 어금니가 나올 시기 많이 아파하고 불편해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는데요. 이럴 경우 특별한 치료 조치는 없지만 통증이 심하고 열이 나고 붓고 한다면 진통해열제를 먹으라고 말씀드립니다. 또한 차가운 걸 잇몸에 대주는 것도 좋습니다. 맹출성 치은염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괜찮아집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 ‘유치는 빠질 치아인데 관리를 해야 하나’라는 의문점을 가진 부모들도 많습니다. 치아 관리 시작 시기는 언제인가요?

이 질문은 예전부터 많이 받고 있습니다(웃음). 유치가 치료되지 않고 방치가 됐을 경우에는 영구치가 정상적으로 자라는 것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유치는 항상 그 아래 영구치의 싹을 품고 있는데 유치가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고 그 밑으로 염증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구치가 열심히 만들어지고 있는데 위에서 튼튼하게 보호해줘야 하는 유치가 그 기능을 못하고, 그 유치를 따라서 안에 자라고 있는 영구치 싹까지 염증에 영향을 주게 되면 이 영구치가 제대로 못자라거나 이가 못나오거나 하는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유치는 반드시 치료해주셔야 합니다.

소아치아학회에서 충치 검진 시기는 대게 첫 니가 나올 때로 보고 있으며 늦어도 돌 때부터는 소아치과에 가서 검진을 받아보라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18개월부터 유치 송곳니와 어금니가 나오면서 충치가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늦어도 이 시기부터 검진을 받고 정기적인 상황을 체크하시는게 좋다고 추천을 드립니다.

- 유치를 제 때 빼주지 않으면 덧니가 생기는 건가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이가 삐뚤빼뚤하게 나오는 것을 크라우딩이라고 하는데요. 크라우딩의 이유는 치아의 총 합의 크기가 턱에서 수용할 수 있는 길이의 합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최근 아이들에게 크라우딩이 많습니다. 예전보다 부드러운 음식을 많이 먹으니까 턱이 좀 덜 발달하면서 서양형 두상을 갖게 되는 반면 치아의 크기는 변하지 않으니까요.

이 크라우딩을 가지런히 배열을 하기 위해선 자리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방법은 턱을 넓혀주는 비발치교정, 치아를 뽑아주는 발치교정 두가지가 있는데요. 턱을 넓혀주는 방법은 중증도의 크라우딩의 경우 진행되는데요. 성인은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지만 아이들은 아직 턱이 말랑말랑한 상태이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공간이 많이 부족하다면 발치 후 배열을 해야 합니다. 물론 교합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결정해야 합니다.

- 그럼 유치를 빼야 하는 적당한 시기가 있나요? 어느정도 움직이면 치과를 가야 하나요?

최대한 내버려두셔야합니다. 밥 먹다가 빠지는게 제일 안아파요. 그렇게 빠져도 전혀 상관 없습니다. 최대한 뿌리가 다 녹아서 자연스럽게 빠지는게 아이에게도 좋아요. 사실 첫 경험이 중요한 데 첫 이 뺄 때 아프면 영원히 치과는 안가고 싶어질테니까요.

물론 치과에 와서 빼야 할 때도 있습니다. 유치가 그대로 있는데 영구치가 뒤로 먼저 올라왔을 때인데요. 대부분 아래 앞니의 경우 한 50% 됩니다. 영구치 싹 자체가 약간 유치보다 혀 쪽으로 위치해 있기 때문에 자리가 없는 아이들은 이런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를 계속 놔둔다고 유치가 뽑히지 않으니 치과에 방문하시는게 좋습니다.

- 교정 시기는 언제가 적당한가요?

상황에 따라 조기 교정이 필요한 시기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1~2학년 정도 영구치 앞니가 나왔을 때 교정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윗니가 아랫니를 덮어주는 것이 ‘정상교합’인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주걱턱처럼 윗니에 비해 아랫니가 더 나와서 아래턱이 윗니를 엎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 위턱이 작거나 아래턱이 크거나 둘 다의 원인으로 발생하게 되는데요. 위턱이 작아서 거꾸로 물린 상황에서 아래 치아에 위턱이 갇히게 되면 위턱은 자라지 못하게 되죠. 위 턱은 아래턱보다 성장이 더 빨리 끝납니다. 대개 4학년 전후면 끝이 나요. 그렇기 때문에 그 전에 이 위턱을 아래턱에서 나와주게 해줘야 좀 더 정상적인 성장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 조기교정을 진행합니다. 또한 치아 자리가 너무 없어서 치아가 못나오는 경우 조기교정이 필요합니다.

이 외에는 대부분 6학년 정도에 영구치 교환이 완료되면서 그 때 교정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미용적인 목적이 크죠. 사실 어릴 때 하는 교정은 장단점이 있습니다. 6학년 전후로 교정을 하게 되면 확실히 성인보다 뼈가 말랑말랑하기 때문에 덜 아프고 기간도 짧아집니다. 단점으로는 동기부여가 안된다는 점인데요. 그 시기 교정하는 아이들의 경우 본인이 원하는 것보다 보호자가 원하는 경우가 많아요. 또 아이들이 양치를 잘 안해서 치아가 상하는 경우도 많고요. 이런 장단점을 잘 생각하고 아이가 의지가 있는 경우에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 치아 건강은 유전적인 요인이 큰가요. 관리의 영향이 큰가요.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부분이 잇습니다. 여러 복합적인 원인으로 치아의 껍질 자체가 약하게 나왓을 수도 있고, 충치를 일으키는 세균이 다른 아이들보다 많을 수도 있어요. ‘내 아이가 치아가 약한 것 같다’ 혹은 ‘보호자가 어린 시절 치아가 약했다’ 하시면 자녀가 어릴 때부터 치과에 가셔서 검진을 받고 조금 더 신경을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 치아에 안 좋은 습관들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밥을 오래 물고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음식물을 입에 오래 물고 있으면 잘 썩지 않는 안쪽면에 충치들이 잘 생기는데요. 이럴 경우 안쪽에 있기 때문에 닦기도 힘들고, 진행속도도 빨라 주의해야 합니다. 사실 밥을 물고 있는 습관이 하루아침에 좋아지지 않습니다. 대부분 이 습관을 가진 아이들이 밥을 잘 안먹고, 밥에 흥미가 없으니 오래 먹고, 잘 안먹으니 부모님들은 간식을 수시로 주게 되고요. 악순환이죠. 그래서 식사시간은 3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30분이 1시간이 된다고 아이들이 2배를 먹진 않으니까요. 그리고 치아가 쉬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간식은 하루에 한 두번 정도 주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손가락을 빨거나 손톱 깨물기, 혀 내밀기 등의 습관이 오래 지속된다면 부정교합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만 4세 이전에 습관이 중단되면 이로인해 생긴 부정교합은 자발적으로 회복되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사실 어머님들이 걱정을 많이 하셔서 구강기가 끝나지 않은 어린나이임에도 억지로 습관을 차단하려고 하시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더 끊기 힘든 나쁜 습관으로 전이될 수 잇기 때문에 절대 억지로 끊어내시려고 하시면 안됩니다. 대부분 만 3~4세 경 아이들이 스스로 습관을 중단하게 됩니다.

-  나이별 치아 관리법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치아가 나기 전, 수유 중인 이 없는 아이는 수유한 뒤나 목욕할 때 끓인 물이나 생수를 적신 거즈나 가재수건으로 한번 닦아주시면 됩니다. 앞니가 두 개 나오기 시작하면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손가락칫솔을 이용해 앞니 앞쪽, 뒷면, 그리고 잇몸을 마사지 해주면 좋습니다. 이후 송곳니가 나기 시작하면 연령에 맞는 어린이 칫솔을 사용하기를 권장해드리고요. 이 때는 물로만 칫솔질해도 상관없습니다. 어금니가 나고 만 2세부터는 어린이용 저불소치약을 소량 덜어내어 칫솔질 하시고 거즈로 닦아내주시면 되고요.

만 3세부터 ‘치실’ 사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시기 충치가 가장 많이 생기는 부분이 ‘사잇면 충치’인데요. 유치는 영구치와 달리 치아와 치아 사이가 넓은 면으로 붙어있습니다. 그 사이에 음식물이 끼게 되면 칫솔질로는 잘 빠져나오지 않아 양 쪽으로 동굴 파먹듯이 충치가 생기게 됩니다. 하루에 한 번 이상 하시는게 좋고요. 정 안된다면 자기전에라도 꼭! 어금니 사이, 앞니 사이 치실 사용을 권해드립니다. 특히 치아가 촘촘한 아이들은 필수입니다.

만 6세가 되면 나오는 ‘6세 어금니’는 따로 신경써서 꼼꼼하게 닦아줘야 합니다. 치아가 올라오면서 충치가 생길 확률이 60% 이상입니다. 양치질을 아이에게만 맡기지 마시고 스스로 하되 마무리는 어른이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혼자서 양치지를 해도 되는 시기는 운동화 끈을 묶을 수 있을 나이라고 봅니다. 대략 3학년 정도까지는 부모님께서 봐주세요.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합니다. 치아우식증이 잘 생기는 아이의 경우 3개월에 한 번씩 검진을 해야 하며 일반적으로는 1년에 2번 정도 검진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 마지막으로 소아 치아 관리의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신다면.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유치의 중요성에 대해서 간과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유치를 잘 관리해야 영구치가 튼튼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사실 아이들은 똑같은 아이들이 없습니다. 다른 아이가 이런 방법을 썻다고 내 아이에게도 맞는 방법이 아닐 수 있거든요. 반드시 정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해서 자녀에게 옳은 방법으로 관리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 박소연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 교수 약력

서울대학교 치의학 박사

서울시립어린이병원 전문의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 임상조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최신순 추천순  욕설, 타인비방 등의 게시물은 예고 없이 삭제 될 수 있습니다.
도휘 2021-04-20 09:03:11
메모장에 넣었네요. 정말 좋은정보 감사히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