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히어로

초등학교 선생님 주우철 멘토와 교대 신입생의 만남

[마이리틀히어로]③ 교사 멘토링 “다양한 아이들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2021. 04. 08 by 홍여정 기자

꿈을 꾸는 아이는 세상을 구합니다. 무한 경쟁 사회 속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뉴스포스트>가 직업 멘토 프로그램 ‘마이리틀히어로’를 시작합니다. 수의사, 변호사, 요리사 등 다양한 분야의 현업 멘토들이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만나 ‘무엇이 될 수 있을지’ 나눕니다. 당신도 아이들에게는 작은 영웅이니까요. -편집자 주-

지난 3일 인천원당초등학교에서 기획 '마이리틀히어로' 초등학교 선생님 멘토링이 진행됐다. 참여자는 주우철 인천원당초등학교 선생님(왼쪽)과 박지애 양이다. (사진=홍여정 기자)
지난 3일 인천원당초등학교에서 기획 '마이리틀히어로' 초등학교 선생님 멘토링이 진행됐다. 참여자는 주우철 인천원당초등학교 선생님(왼쪽)과 박지애 양이다. (사진=홍여정 기자)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힘들지만 보람이 큰 직업이 교사에요. 이 일이 내가 하고 싶고, 또한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누구보다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어요.”

주우철 인천원당초등학교 선생님은 교사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멘토링에 참여한 박지애(21)양도 고개를 끄덕였다. 꾸준한 교육봉사활동으로 아이들과의 수업이 익숙한 박 양은 크게 공감하는 표정을 지었다.

<뉴스포스트>는 지난 3일 인천시 서구 인천원당초등학교 3학년 1반 교실에서 기획 [마이리틀히어로] 세 번째 만남으로 ‘초등학교 교사 멘토링’을 진행했다. 참여자는 ‘멘토’ 주우철 선생님과 ‘멘티’ 박지애 양이다.  

주우철 선생님이 박지애 양에게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주우철 선생님이 박지애 양에게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주우철 교대에 진학한 이유가 있나요?

박지애 저는 중학교 때부터 초등학교 선생님이 꿈이었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 만난 선생님에 대한 기억이 참 좋았거든요. 저희가 그 선생님의 첫 제자였는데요. 제가 다문화 학생이다보니 아이들이랑 못 어울리는 건 아니지만 가끔씩 괴롭히는 아이들이 있을 때 선생님께서 더 관심을 보여주셨어요. 반 아이들도 그 분을 물론 좋아했고요. 그 때부터 막연하게 “나도 저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라는 꿈이 생겨났던 것 같아요. 이후 중학교 진학 하면서 봉사를 해야 하는데 전 악기를 다룰 줄 알아서 교육 봉사를 꾸준히 했어요. 고등학교 때는 공연도 하고요. 아이들이랑 지내면서 교사라는 직업이 꿈으로 구체화된 것 같아요.

주우철 좋은 선생님을 만났다는 건 아직 공교육에 희망이 있다는 말로 들리네요(웃음). 저는 20대 초반 대학 다닐 때 학원일을 했었는데 아이들과 생활하고 누군가를 교육한다는 것 자체가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 교대에 진학을 했죠. 당시 초등교사에 대한 주변 인식은 ‘쉬운 일이네’였어요. 교사가 전문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인식이 많았던 거죠. 그래서 그걸 바꾸기 위해 10년을 치열하게 살았던 것 같아요. 대학원도 진학하고, 꾸준히 공부도 하고요.

박지애 어떤 공부를 하셨나요?

주우철 저는 본래 미술교육과 도예 전공이에요. 그냥 만들기를 좋아해서 들어간거죠. 그런데 대학원은 수학교육 쪽으로 석사 졸업했어요. 미술 전공하고 영재 수학, 영재 과학 수업도 하고 교육과정 설계대회도 나가봤는데 거기서 저에게 수학교육 이단아 취급을 했죠. 그래서 ‘한번 해보자’ 싶어서 대학원을 갔고, 당시 쓴 석사 논문은 다음 해에 출판되기도 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수학교육 관련 여러 연구 및 개발을 하고 있죠.

박지애 양이 주우철 교사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박지애 양이 주우철 교사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박지애 저는 윤리교육과로 입학했는데요. 사실 음악교육과로 가고 싶었어요. 제가 첼로나 가야금 같은 악기를 다룰 수 있고, 음악과 교육을 연결시키면 재미있는 수업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또 중국어도 할 줄 아니까 이런 것들을 직접 체험해보게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전과를 고민하고 있는데 혹시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주우철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될 것 같아요. 저 개인적으로는 지금 상황이라면 전과를 할 것 같지만 안됐다고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어요. 대학원가서 음악교육을 공부해도 되고 박사과정을 밟을 수도 있고요. 선생님마다 장점이 있어요. 저도 우쿨렐레 가지고 수업도 많이 했고, 저 아는 선생님은 영어몰입교육을 하기도 해요. 오늘 수학시간에 직각이등변삼각형에 배웠다면 토요일에는 같은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거죠. 그 선생님은 일명 ‘부캐’로 변신해 그렇게 수업을 하기도 한답니다. 학교 전공에 너무 얽메이지 말고 본인의 장점을 키울 수 있는 수업 방법을 많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네요.

박지애 대학 때 생각했던 교직 생활과 현실의 차이점이 있을까요?

주우철 저는 대학 다닐 때 불필요한 것을 배운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교생실습에 나갔을 때 그런 부분을 많이 느꼈죠. 이론이 뭐가 중요한가.. 그런데 실제 교직 생활을 하면서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걸 깨달았어요. 수업적인 면에서 내가 ‘조금 더 잘해야겠다’,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마음을 먹고 전문서적을 파기 시작하는 순간 중요한 내용들이 대학 때 다 배웠던 것이더라고요. 사실 지금은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그 때 공부하는 것이 나중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에요. 교사가 어떠한 문제에 대해 이해하는 것만큼 수업으로 구현이 되기 때문이죠.

박지애 교직 생활하면서 힘들었던 순간이 있으신가요?

주우철 음..사실 매일 힘듭니다. 오늘 힘들다고 슬퍼하면 안돼요. 어짜피 내일은 더 힘드니까요. 근데 육아를 해보면 느끼겠지만 5분 예쁘고 5시간 힘듭니다. 근데 그 5분 때문에 행복해요. 보람도 느끼고요. 교육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내 아이라고 생각하면 다 예쁘죠. 초등학교라 선생님과 아이들이 친구처럼 장난스럽게 지내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재미있는 순간이 더 많은 것 같네요.

소통 측면에서는 아주 사소한 부분이 오해가 생겨나기도 해요. 한 학생이 책을 안가져와서 복사실가서 복사해주고 다른 데에 필기하라고 했어요. 별 것 아닌 일이지만 이게 학부모가 아이에게 전달받는 과정에서 ‘교사가 아무것도 안해줬다’라는 오해가 생기기도 하죠. 그런 것들이 쌓여서 학부모들하고 갈등이 생길 경우도 있어요.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박지애 요즘 ‘금쪽같은 내새끼’라는 프로그램을 즐겨 봅니다. 거기 보면 다양한 아이들이 출연하는데요. 그걸 보면서 느낀 것이 지도하기 힘든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고, 그런 아이들을 제가 선생님이 돼서 만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걸까요.

주우철 교육의 관점에서 보면 아이들은 미성숙한 존재입니다. 얼마든지 바뀔수 있죠. 변화가 없다고 하면 교육할 필요가 없는거죠. 물론 어렵게 하는 아이들은 언제든 만나게 될 거에요. 저는 ‘관계’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아이, 학부모, 동료 교사, 교장선생님 등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요. 내가 이 아이를 지도함에 있어서 학교와 가정이 연계가 되고 옆 반 선생님이 도움을 주면 힘들게 없어요. 특히 학부모와의 라포 형성이 제일 우선이죠. 학부모가 교사를 신뢰한다면 교사의 지도에 이의제기를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면 아이들도 바로 큰 변화가 있지 않더라도 나중에 선생님의 진심을 알고 고마워 할 거에요. 그런 아이들이 또 매년 찾아오더라고요.

박지애 교사로서 갖춰야할 자세에 대해 조언해주신다면?

주우철 듣는 입장을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예전에 주말에 7~8시간씩 연수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때 학생의 입장을 생각하게 됐거든요.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생각했어요.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는 수업을 만들려는 목표를 가지시면 좋을 것 같아요.

또한 교사는 여러 말 필요 없어요. 수업으로 보여주면 돼요. 나중에 임용고시 통과했다고 안주하지 마시고요. 자기만의 장점을 특색으로 살리는 수업 방법을 꾸준히 연구해보시면 좋겠어요. 꽤 재밌답니다. 자기 만족도 있고, 그것에 대한 혜택이 아이들에게도 가요. 다른 반이 안 하는 특색있는 수업을 제공 할수 있거든요.

미리 교탁에 서본 박지애 양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미리 교탁에 서본 박지애 양.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마지막으로 주우철 선생님은 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전했다. 그는 “학부모들의 자녀 교육 관점에서 소원 1번이 뭔 줄 아시나요? 바로 ‘좋은 선생님 만나는 것’이에요.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요? 아이들의 인성이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기도 하죠. 거기에 교사라는 직업이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정말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 겁니다”라고 조언했다.


※ ‘공익 목적’의 <마이 리틀 히어로> 기획은 멘토의 재능기부로 이뤄집니다. 또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최신순 추천순  욕설, 타인비방 등의 게시물은 예고 없이 삭제 될 수 있습니다.
박지애 2021-04-21 11:13:42
안녕하세요 마이 리틀 히어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박지애입니다! 좋은 프로그램 덕분에 좋은 선생님을 만나 뵀고, 좋은 말씀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많은 아이들과 만나는 것이 힘들지만 이 프로그램이 꾸준히 지속되고, 확장되어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뿐만 아닌 꿈을 갖고 있는 모든 아이들이 이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말씀, 유익한 말씀 해주신 주우철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 만들어주신 뉴스포스트 관계자분들, 한국이주여성연합회 관계자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리틀 명예의 전당 참여멘토를 소개합니다
  • 전재한
    - 일산동물의료원
    - 선임과장

  • -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졸업
  • - 육군 수의장교
  • - 일산동물의료원 인턴쉽 과정 이수
  • - 한국수의응급의학연구회 학술의원
  • - 한국수의응급의학연구회 부회장
  • 박성진
    -플레이블(주)
    -교육게임콘텐츠 개발팀장

  • - 강원대 시스템경영공학과 박사
  • - 강원대 전자공학 학사
  • - 한국게임학회 기능성게임분과 연구위원
  • - 페이스북–교육 게이미피케이션 포럼 부대표
  • 주우철
    -인천원당초등학교
    -교사

  • - 경인교육대학교 미술교육 학사
  • - 경인교육대학교 교육전문대학원 수학영재교육 석사
  • - JUBURANG 창의교육연구소 대표
  • - 한국교총 청년위원회 위원장
  • 김신
    -중부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

  • - 우리만화연대 부회장
  • - 한국만화연합 이사
  • - 상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외래교수
  • - 세계웹툰협회 부회장
  • 송기호
    -법무법인 수륜아시아
    -대표변호사

  • - 제40회 사법시험 합격
  • - 1981 서울대학교 무역학 학사
  • - 정의기억연대 법률자문위원
  • - 중소벤처기업부 일본수출규제 정책자문위원
  • - 더불어민주당 포용국가비전위원회 위원
  • -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농어업분과위원회 위원
  • -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자문위원
  • 윤원상
    -대한항공 부기장

  • - 성균관대학교 IMBA 경영학 석사
  • - 공군사관학교 제51기 졸업 및 공군소위 임관
  • - (전) 공군 제8전투비행단
  • - (전) 공군 제1전투비행단 고등비행 훈련 교관
  • - (전) 공군작전사령부 감찰안전실
  • - (전) 공군 항공안전단 비행표준실
  • 최현석
    -위플이앤디
    -총괄셰프

  • - 위플이앤디 셰프뮤지엄 크레이지솔트 총괄셰프
  • - 위플이앤디 셰프뮤지엄 크레이지슈가 총괄셰프
  • - 위플이앤디 쵸이닷 총괄셰프
  • 이영호
    -송파소방서 안전교육담당
    -소방위

  • - (전) 부산광역시 사하소방서 구조대원
  • - (전) 서울 송파소방서 구조대원
  • - (전) 서울 강남소방서 구급대원
  • - (전) 서울 광진소방서 안전교육담당
  • 김학섭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 - Senior Research Scientist, Center for Artificial Intelligence, Korea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KIST) (2018-Present)
  • - Senior Researcher, Service R&D Team, Mobile Communications Business, Samsung Electronics Co., Ltd. (2016-2018)
  • 김복미
    -위드인푸드
    -대표이사

  • -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과 석사
  • - 2020년 경기도지사 표창
  • 조영은
    -이해와공감 심리상담컨설팅센터
    -대표원장

  • -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학사/임상 및 상담심리학 석사·박사
  • - 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심리레지던트과정
  • - 신경정신의학회 산하 한국임상예술학회 심리극전문가 과정
  • - 한국EMDR협회 트라우마치료 EMDR basic training course
  • - 한국신경정신의학회 산하 한국임상예술학회 학술연구이사
  • 이웅종
    -이삭애견훈련소
    -대표

  • - 연암대학 동물보호계열 전임교수
  • - 동물과 사람 애니멀 사업본부 본부장
  • - 한국애견연맹 1등 훈련사, 훈련사 사범
  • - 한국애견연맹 KKF 핸들러 사범, 심사위원
  • - 한국애견연맹 IPO 훈련 심사위원
  • - 한국애견연맹 어질리티 심사위원
  • - 한국애견연맹 KKFAKU FC 국제심사위원
  • - 동물 매개치료사 1급
  • - 심리상담사 1급
  • 서민수
    -경찰인재개발원
    -학교폭력&소년법 교수

  • - 경찰대학 외래교수
  • - 청.바.지 동아리, 청소년 자치단체 운영
  • - ‘요즘 자녀학’ 칼럼 집필
  • - ‘내 새끼 때문에 고민입니다만’ 저자
  • 이태흔
    -서울 동대문경찰서
    -경사

  • - 여성청소년계 학교전담경찰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