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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랑 강동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인터뷰 틱장애, 유전적‧신경생물학적‧환경적 요인으로 발생 부모가 아이에게 직접적인 틱 증상 표현 안해야 틱 증상 방치…이차적인 정서 문제 유발 가능성

[자녀건강백서] 조아랑 교수 “틱장애, 부모 태도 중요...지적은 금물”

2021. 04. 21 by 홍여정 기자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아이가 마른기침을 습관처럼 해요”, “티비나 책을 볼 때 ‘음음’하는 소리를 자주 내요”. “눈을 자주 깜빡여요”, “코를 찡긋하거나 인중을 늘리는 행동을 해요”

이처럼 아이들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신체의 일부를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기침이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경우가 있다. 주로 7세 전후로 발생되는 틱장애의 증상들 중 일부이다.

소아 틱장애의 증상은 다양해 부모가 정확히 알아차리기 쉽지 않아. 아이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나아지기도 하지만 그 반대로 치료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특히 안 좋은 습관으로 생각해 아이를 다그치면서 증상이 더 심해져 만성 틱장애, 성인 틱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에 <뉴스포스트>는 강동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아랑 교수에게 소아 틱 장애의 증상과 원인, 그리고 부모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면 인터뷰로 진행했다.

조아랑 강동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조아랑 강동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제공)

‘틱장애’는 무엇인가요.

틱장애는 유전적, 신경생물학적, 환경적 요인들이 발달시기에 작용하여 아동기에 발병하는 신경정신과적 질환입니다.

틱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성장 시기 발생하는 이유는 밝혀진 바가 있나요?

틱이란 갑작스럽고 빠르며 반복적, 비율동적이고 상동적인 움직임 또는 소리를 말합니다. 틱의 원인은 중추신경계의 발달시기에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상호작용하면서 뇌의 특정 부위에 변화를 일으켜서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현재까지의 연구로는 유전자의 직접적 관련성 보다는 여러 유전 요소들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생각되며 환경 요소 또한 다양합니다. 예를 들어 태아 뇌의 저산소증을 유발할 수 있는 여러 주산기 합병증, 태아 위치 이상, 탯줄 이상, 임신 중독증, 임신 초기 심한 정서적 스트레스 등 많은 요소들이 태아 중추신경계 발달에 영향을 끼쳐 틱 장애를 유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유전적, 환경적 요인들이 상호작용하여 뇌내 피질-선조체-시상-피질 회로와 같은 특정 회로에 변화를 일으켜 틱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대표적인 증상인 운동 틱과 음성 틱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틱장애는 18세 이전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2세~15세에 발병하는 경우가 흔하며 5~7세에 최초 증상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 운동틱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 이하에서 음성틱으로 시작하며 운동틱보다 좀 더 늦게 발생하는 편입니다.

운동틱은 눈 깜박임, 코 찡긋거림, 고개 까닥거리기, 어깨 으쓱하기 등 단순한 형태에서 얼굴 찌푸리면서 손으로 얼굴 만지거나 고개 돌리면서 어깨를 움츠리거나 양쪽 팔을 들었다가 일어나는 등 복합성 운동틱이 있습니다. 음성틱도 헛기침 소리, 코로 킁킁거리거나 가래 뱉는 소리 등을 내는 단순 틱에서 갑작스런 단어나 욕을 내뱉는 외설증, 맥락에 맞지않는 문장을 갑자기 말하거나 같은 말을 반복하는 복합성이 있습니다.

틱을 악화시키는 요인에는 무엇이 있나요.

틱은 심리적 긴장, 불안에 의해 악화될 수 있고 만성적이거나 간헐적인 스트레스 경험에 의해서도 악화될 수 있습니다. 정서적 스트레스도 영향을 끼칩니다. 코카인과 같은 중추신경자극제에 의해서도 악화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신학기나 시험 기간, 가까운 가족과의 이별 등 정서적 충격이 있을 때 틱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이에 해당됩니다.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TV 시청 등 약간의 집중을 필요로 하는 상태에서 틱증상을 더 보이기도 합니다. 대체로 틱 장애 아동들은 학교보다는 집에서 틱증상을 더 쉽게 보입니다.

치료 과정에서 의학적인 부분 못지않게 부모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부모님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틱 증상을 관찰하며 어느 때 심해지는지, 정신사회적 요소는 없는지, 긴장이나 불안의 영향은 없는지 등을 파악하시는 것에 좋습니다. 특히 아이에게는 틱 증상에 대한 직접적 표현은 하지 않기를 권합니다. 다만 아이가 자신의 틱 증상에 따른 불편감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거나 학교나 또래관계에서 틱증 상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틱에 대해 재채기처럼 조절하기 어려운 것이나 치료 받으며 나아질 것으로 안심시키고 문제 해결을 같이 해나가자고 말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약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약물치료는 틱 증상 조절에 효과적이며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약물마다 다르고 다양하나 전문의와 의논하며 충분히 대처 가능합니다. 틱장애 아동들에게서 ADHD, 강박장애의 공존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공존 질환이 있을 때 약물치료는 좀 더 복잡해질 수 있겠으나 전문의와의 상담과 함께 치료를 지속해야 합니다.

끝으로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아동의 일상생활 및 학교생활, 또래관계를 방해할 수 있는 틱 증상을 방치한다면 아동의 적응력을 떨어뜨리게 되고 자존감이 낮아져 이차적인 정서문제를 겪을 수도 있습니다. 틱장애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은 아동이 발달과정을 거치는 아동의 삶에서 틱증상의 영향을 최소화하여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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