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패트롤

1,275명 일일 코로나19 확진...서울에서만 500명대 백화점 집단 감염 발생한 강남 임시선별진료소 풍경

[현장] “혹시나 불안해서요”...다시 북적이는 선별진료소

2021. 07. 08 by 이별님 기자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환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4차 대유행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가운데,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강남구의 번화가에서는 이른 오전부터 시민들이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고 있다.

8일 서울 강남구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8일 서울 강남구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8일 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인근에 자리 잡은 임시 선별진료소에서는 오전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섰다. 기온은 영상 30도에 육박하는 데다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돼 습도가 높았지만,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시민들은 푹푹 찌는 무더위를 견디고 있었다.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은 남녀노소 성별과 연령을 가리지 않았다. 두꺼운 황사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은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더위와 싸웠다. 의료진들의 지시에 따라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발걸음을 신속하게 옮겼다. 일부 언론사 취재진들이 바쁘게 현장을 중계하기도 했다.

강남구 선별진료소는 전날인 7일 무역센터 건물을 빙 둘러쌀 정도의 인파가 몰려든 장소다. 이날 역시 길게 줄을 선 시민들을 마주할 수 있었지만, 전날만큼 건물을 둘러쌀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직장인 밀집 지역이라는 점과 평일 오전 시간대임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인원 수였다.

평일 오전 시간대에도 진단 검사를 위해 시민들이 몰린 데에는 인근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역에 위치한 백화점에서는 이날 오전 11시까지 총 6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백화점은 지난 4일 직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현재까지 임시 휴점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시민들의 불안은 컸다. 삼성역 인근에서 직장을 다닌다는 A 씨는 <뉴스포스트>에 “집단 감염이 발생한 장소에 다녀온 적은 없다”면서도 “(코로나19 환자가) 계속 증가세라 아무래도 불안하긴 하다”고 말했다.

8일 서울 강남구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8일 서울 강남구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악화 시 2,140명까지 도달 위험”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 환자 수는 1,275명을 기록했다. 국내 발생 사례만 1,200명대다.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던 지난해 12월 25일 1,240명의 기록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방역 당국은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을 논의 중이다.

특히 서울 지역에서는 전날인 7일부터 이날까지 이틀째 신규 환자 수 500명대를 기록했다. 해당 지역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물론 감염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마포구 홍익대학교 거리나 강남구 번화가 등 곳곳에서 집단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민간전문가와 합동으로 수학적 모델링을 이용해 확진 환자 발생 전망을 추정한 결과 이달 말 환자 수는 현 수준이 유지되는 경우 1,400명 정도”라며 “현 상황이 악화할 시에는 2,140명에 도달할 것이고, 억제되면 환자 수는 감소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신규 환자 수가 억제되지 않으면 2천 명 이상의 추가 확진자가 나온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 4차 대유행의 핵인 서울 지역에서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으면, 당분간 임시 선별진료소는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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