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6시 땡하고 사람이 없어요. 이제 저녁 장사는 배달만 한다고 생각해야죠.”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12일 저녁 8시, 서울 송파구 한 먹자골목은 길거리에서도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한산했다. 평소 같으면 삼삼오오 모인 손님들로 붐볐을 식당도 발길이 끊겼다. 거리두기 지침상 오후 6시부터는 2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천명 대를 훌쩍 넘어가자 소상공인들은 “마지막 숨통을 끊는 느낌”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송파구 먹자골목 한 횟집 사장은 “가게 밖까지 테이블에 손님들이 앉을 정도로 장사가 잘 됐지만, 오늘은 커플 손님만 겨우 한두 테이블을 채웠다”며 “매출이 상당히 많이 줄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다른 가게도 마찬가지였다. 한 고깃집 사장은 “저녁 장사는 포기하고 배달에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건너편에 있던 프랜차이즈 분식집은 못 견디고 폐업했다. 이번 4단계 조치로 못 버티는 가게가 많을 것”이라며 “너무 힘들다”고 했다.
한편, 이번 거리두기 4단계 지침은 오는 26일까지 2주간 시행된다. 손영래 중앙방역대책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2주간의 짧고 집중적인 거리두기와 2주 뒤부터 본격 시작되는 예방접종을 통해 확산세를 꺾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