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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올림픽 특수 실종 논현동 먹자골목, 축구 경기 날임에도 한산

[현장] “올림픽 특수? 텅빈 거리를 한번 봐라” 자영업자 한숨

2021. 07. 29 by 홍여정 기자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지난 28일 도쿄 올림픽 축구 예선 경기가 열리고 있었던 오후 6시. 서울 논현동 먹자골목 분위기는 올림픽 열기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의한 거리두기 강화로 저녁 시간에 2인 이상 모일 수 없게 되면서 평소 사람들로 가득 찼던 거리는 매우 조용했다.

도쿄올림픽 축구 대표팀 경기가 있던 지난 28일 방문한 서울 논현동 먹자골목.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도쿄올림픽 축구 대표팀 경기가 있던 지난 28일 방문한 서울 논현동 먹자골목.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이곳에서 만난 A씨는 논현동 먹자골목에서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 내부를 정리하던 그는 한숨을 내쉬며 “올림픽 특수는 무슨, 거리에 사람도 없는데 누가 특수를 누리나. 텅 빈 매장을 보면 알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예전부터 호프집, 치킨집은 스포츠 경기가 있는 날이면 사람들이 모여 응원을 하던 곳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올림픽 응원 열기도 막아 버린 듯했다. A씨는 “예전에는 대형 스크린에 경기 중계 켜놓고 있으면 그걸 보고 손님들이 많이 들어오기도 했는데, 지금은 효과가 없다”라며 “저녁에 2인 이상 받지를 못하고, 또 소리 지르며 응원도 하지 못하는데 사람들이 올 이유가 없다. 올림픽이고 뭐고 장사가 안 되니 걱정뿐”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취재진이 둘러본 1시간 거리는 그야말로 한산했다. 한신포차를 기점으로 일자로 형성된  골목을 거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가게 내부를 살펴봐도 손님이 아예 없는 곳이 다수였다. 거리에는 3~4명 이상의 무리는 찾아볼 수 없었고, 1인 혹은 2인씩 모여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들어가는 몇몇의 사람들뿐이었다.

프랜차이즈 치킨집에는 테이블에 손님이 앉아있었지만 예전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마스크를 쓰고, 조용히 TV 화면만 응시하는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떡볶이 등 분식 노점상을 운영하는 B씨는 “4단계가 되고 나서부터 지난해 12월처럼 저녁에 사람이 없어지더라. 그때보다 인원 제한이 강화됐으니 확실히 더 티가 난다. 예전에는 이 테이블을 둘러싸고 빙 둘러서 사람들이 사 먹고 가곤 했다. 주말에는 새벽까지도 손님이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안온다”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연장되면서 이 기간 휴업을 하는 상인들이 많았다.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연장되면서 이 기간 휴업을 하는 상인들이 많았다.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붐비던 길거리에 사람이 없어진 만큼, 가게들도 문을 닫은 곳이 많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다음 달 8일까지 연장되면서 그 기간 동안 휴가를 생각하는 상인들도 있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C씨는 “2명씩 오는 손님을 받으며 가게 운영을 하는 건 어렵다. 많은 수의 손님이 오는 것도 아니고, 거리두기 4단계 이후 방문율이 50% 이상 떨어졌는데 인건비, 재료비 생각하면 손해다. 며칠 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운영난을 토로하는 상인들도 있었다. 곱창집을 운영하는 D씨는 “평일 장사는 거의 5~10팀 정도다. 주말도 차이 없다. 이런 상황에 임대료가 감당이 되겠나? 점심에 4명이 모이고 저녁에 2명이 모이면 코로나가 없어지나. 자영업자만 때리는 방역 지침 말고 임대료 지원 등 현실적인 대책을 좀 마련해 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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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21-07-29 19:37:13
재난 상황서 큰 정부를 찾기 앞서 평소 얼마나 탈세 편법 안쓰르고 바르게 살았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나는 나름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업소득세 3.3프로 내면서 유럽급 복지를 바라는건 어불성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