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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2학기 대학교 개강 국내 최고 대학도 감염병 공포 지속

[현장] “코로나19 걱정”...2학기 개강에도 웃지 못하는 대학가

2021. 09. 01 by 이별님 기자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2021학년도 2학기 개강이 시작됐다. 여느 때보다도 활기를 띠어야 할 개강 첫날 국내 최고 대학교의 풍경은 감염병 여파로 어두웠다.

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캠퍼스는 한산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캠퍼스는 한산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1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로 향하는 버스 안은 비교적 한산했다. 재학생 규모만 1만 6천여 명. 등교하려는 학생들로 북적여야 할 버스는 승객들이 많지 않아 대부분 앉아서 이동했다. 2021학년도 개강 첫날 대학가 분위기는 등굣길부터 썰렁했다.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면서 영상 23도의 선선한 날씨가 이어졌다. 여기에 빗방울까지 더해져 흐렸다. 캠퍼스 내부에서는 등교 중인 재학생들과 대학원생, 산책을 나온 인근 주민, 교직원 등과 마주칠 수 있었다. 다만 거대한 캠퍼스에 활기를 불어넣을 만큼의 규모는 아니었다.

앞서 서울대학교는 지난 5월 2학기에 대면 수업을 열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수강 인원을 100명 미만으로 제한하고, 점심시간과 주말 등 기존에 수업이 없던 시간대에 강의를 진행하는 운영안을 내놨다. 비대면 온라인 수업의 장기화로 재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는 상황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이어지면서 학교 당국은 대면 수업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서울대학교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에 “현재 2학기는 9월 한 달간 전면 비대면 수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과목 이수에 대면 수업이 반드시 필요할 경우 정부 방역지침 준수 가능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오프라인 수업을 허용했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재학생들이 제한적으로 허용된 대면 수업을 듣기 위해 등교 중이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재학생들이 제한적으로 허용된 대면 수업을 듣기 위해 등교 중이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재학생들은 제한적으로나마 허용된 대면 수업을 들으려고 강의실로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캠퍼스에서 마추졌던 소수의 재학생들은 개강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체로 말을 아꼈다. 하지만 감염병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재학생들의 목소리도 있었다. 

인문대학에 재학 중이라고만 밝힌 A씨는 본지에 “아무래도 코로나19 시국에 개강해서 걱정이다”라면서 “(단과) 대학이 대면 수업에 대한 입장이 워낙 강경하고, 9월에만 비대면 수업을 진행한다고 해서 우려 더 크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지난해 1월부터 발발한 이후 학생들의 건강권과 학습권 사이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학생들의 우려와 학교 당국의 고민은 감염병 여파가 잦아들지 않을 이상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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