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패트롤

서울시, 7월부터 전동킥보드 무단 주·정차 견인 시행 송파구, 서초구 돌아보니, 무단 주·정차 어디서든 발견 위반 신고 해보니, 절차 간편하지만 조치 신속성 아쉬워

[현장] 전동킥보드 견인 시행 중…무단 주차는 사라졌을까

2021. 09. 10 by 홍여정 기자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전동 킥보드의 무단 주·정차가 보행 환경을 저해하고 안전 사고를 유발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7월부터 무단 주·정차 킥보드 견인을 시행 중이다.

9일 잠실역 인근 킥보드 주차구역에 전동킥보드가 주차돼있다.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9일 잠실역 인근 킥보드 주차구역에 전동킥보드가 주차돼있다.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아무렇게나 주차된 전동킥보드, 서울시 12개 자치구는 견인 중

서울시에 따르면 7월 15일부터 성동구, 송파구, 마포구, 영등포구, 동작구, 도봉구 등에서 불법 주정차 킥보드 견인이 시행됐다. 이어 지난 8월부터는 종로구, 광진구, 성북구, 서대문구, 은평구, 관악구 등에서 견인 조치가 시행 중이다. 이달에는 중랑구, 구로구, 강동구 등이, 10월에는 중구, 동대문구, 강북구, 노원구, 양천구, 강서구, 금천구, 서초구 등이 시행 예정에 있다. 현재 강남구와 용산구는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시 견인 구역은 안전사고 발생의 원인이 되는 ▲차도 ▲지하철역 출구(직·좌우 이동에 방해되는 구역) ▲버스 정류소와 택시 승강장 10m 이내 ▲점자블록 위, 교통약자 엘리베이터 진입로 ▲횡단보도 진입로 등이다. 이 구역에 주·정차된 전동킥보드는 발견 즉시 견인대행업체를 통해 즉시 견인된다.

일반보도에 주·정차된 킥보드의 경우 민원 신고 시 견인조치가 이뤄진다. 앞서 서울시는 7월부터 ‘서울특별시 전동킥보드 주정차 위반 신고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민원 신고 후 킥보드 업체에 3시간 유예 시간을 부여하고, 업체에서 수거 및 재배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견인 조치가 이뤄진다.

견인된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에는 1대 당 견인료 4만 원이 부과되며 30분 당 700원의 보관료도 추가된다.

그렇다면 전동킥보드를 주차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현재 전동킥보드는 도로교통법상 자동차로 분류돼 보도에 주차할 수 없다. 서울시가 제시한 킥보드 주차권장구역은 가로수, 벤치, 가로등, 전봇대 등 주요 구조물 옆이나 자전거 거치대, 따릉이 대여소 주변이다.

킥보드 견인 조치 유무, 자치구별 차이점은?

지난 9일 뉴스포스트 취재진은 견인 조치 시행 예정인 서초구와 현재 시행 중인 송파구를 살펴했다. 각각 1시간 동안 서초역-교대역 인근과 잠실역-석촌역 일대를 돌아다니며 전동킥보드 주차 실태를 점검했다.

서초역 3번 출구(위)와 교대역 8번출구(아래) 앞 모습. 킥보드가 지하철 출입구 근처에 주차돼있다.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서초역 3번 출구(위)와 교대역 8번출구(아래) 앞 모습. 킥보드가 지하철 출입구 근처에 주차돼있다.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오전 10시, 서초역 3번 출구를 나서자마자 주차된 킥보드 한 대를 발견했다. 출입구 중앙에 놓여진 것은 아니었지만, 지나다니는 인원이 많다면 충분히 보행 방해가 될 수 있는 위치였다. 3번 출구 왼쪽에는 자전거 보관소도 있었고, 위쪽 4번 출구 옆에는 킥보드 보관소도 설치돼 있었다. 이용자의 시민의식이 아쉬운 부분이다.

서초역 인근 주택가에도 골목골목 방치된 킥보드가 발견됐다. 대부분 차량 통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황색 실선 바깥쪽에 세워둔 킥보드들이 발견됐다. 그러나 이 킥보드들이 넘어진다면 차량과 보행에 방해가 될 것이 분명했다. 조금 이동하니 킥보드 두 대가 쓰러져 도로를 침범하고 있었다. 건물 출입구 앞에 세워둔 킥보드도 발견됐다.

이면도로에 주차된 킥보드가 도로를 침범해 넘어져있다.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이면도로에 주차된 킥보드가 도로를 침범해 넘어져있다.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교대역 인근에서도 무단 주차된 킥보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지하철역 출입구 앞에는 킥보드 두 대가 보행자 통행을 방해하고 있었다. 한 시민은 출입구에서 나와 왼편에 있는 킥보드를 보고 잠시 멈칫하기도 했다.

이어 취재 장소를 잠실역 일대로 옮겼다. 잠실역 인근은 킥보드 이용자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2번 출구 앞에 황색 점자선 위에 주차된 킥보드를 발견했다. 직접 주차 위반 신고를 해봤다. 우선 서울시 신고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킥보드 손잡이에 부착된 QR코드를 촬영한다. 화면이 바뀌면 위치 확인 버튼을 눌러 킥보드가 있는 정확한 위치를 표시하고 킥보드가 주차된 모습을 사진을 찍어 올린다. 그다음 신고 이유를 적고 추후 조치 결과를 알기 위한 휴대폰 번호 뒤 4자리를 적은 뒤 신고하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잠실역 2번 출구 앞. 황색 점자선을 침범한 킥보드가 주차돼있다.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잠실역 2번 출구 앞. 황색 점자선을 침범한 킥보드가 주차돼있다.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기자는 잠실역-석촌호수-석촌역 일대를 1시간 동안 취재하며 ▲점자블록 위 주차 ▲지하철역 입구 주차 ▲공원 입구 주차 ▲인도 위 주차 등 4가지 상황에 대한 위반 신고를 진행했다. 신고 후 5시간이 지난 오후 5시, 4건 중 2건의 견인이 완료됐다. 신고 내역을 눌러보면 조치가 완료된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직접 신고를 해본 결과, 따로 앱을 깔지 않아도 신고가 가능한 점이 간편했다. 다만 QR 코드를 촬영할 때 인식이 안 되는 경우가 있어 수기로 작성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견인 조치가 시행되는 송파구, 시행되지 않고 있는 서초구 모두 불법 주정차된 킥보드는 어디서든 볼 수 있었다. 두 곳 모두 킥보드 수에 비해 주차 구역이 적어 이용자들이 아무 곳이나 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다만 송파구에는 민원 신고 이후 견인 조치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안심이 됐지만, 생각보다 조치가 신속하지 않았다.

인도에 주차된 전동킥보드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인도에 주차된 전동킥보드 (사진=뉴스포스트 홍여정 기자)

한편 서울시는 내년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전용 주차 구역을 지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5개 자치구와 PM업계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 또한 전용 주차 구역 설치 후에 적용할 견인 정책을 만들고 이를 지키지 않은 이용자 대응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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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3-11-12 21:26:49
와 머임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