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에 정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고인의 생전 과오를 떠나 추모의 말을 전했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에는 취재진들로 가득 찼다. 앞서 전날 26일 오후 1시 40분 노 전 대통령은 지병으로 병상 생활을 이어가다 사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취재진의 벽을 뚫고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방문했다. 이 후보는 조문 이유에 대해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한 것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며 “빛과 그림자가 있고, 결코 그 빛이 그늘을 덮진 못할 것이다. 그래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을 다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박병석 국회의장, 문희상 전 국회의장, 송영길 민주당 대표 등 정계 인사들의 발길이 오갔다. 정계 인사들은 고인의 과오를 짚으면서도 재임 기간 남북 관계 개선 등 업적을 언급했다.

박 의장은 “아물지 않은 상처도 있지만, 대한민국을 국제무대로 넓혔다”며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성과도 있었다”고 고인을 평가했다. 송 대표는 방명록에 “과오들에 대해 깊은 용서를 구했던 마음과 분단의 아픔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억합니다.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아울러 유영민 대통령비서실 실장과 이철희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 등 청와대 인사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방문했다. 이들은 현재 논란 중인 노 전 대통령의 국가장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노 전 대통령의 국가장이 국무회의에서 결정된 바 있다. 이에 시민사회계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 실장은 “공도 있고 과도 있어 국민 의견이 많이 다를 것”이라며 “그런 부분도 다 고려해서 절차에 따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한-아세안 정상회담과 G20 방문 등의 일정으로 문 대통령의 조문은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