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의학에서도 협진 통해 MRI·CT·X-ray 등으로 디스크 진단 환부 절개 필요 없는 ‘비수술적 치료’가 한의학적 치료의 장점 디스크를 유발한 몸 전체의 균형을 찾는 ‘추나요법’ 중심 치료 “디스크 질환에는 완치란 개념 없어...치료 후 생활습관 바꿔야”

[백세건강-디스크질환]② 윤문식 병원장 “환자 97%, 수술 필요 없어”

2022. 03. 07 by 이상진 기자
디스크 질환 환자의 몸 균형을 살펴보고 있는 윤문식 수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사진=뉴스포스트 이상진 기자)
디스크 질환 환자의 몸 균형을 살펴보고 있는 윤문식 수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사진=뉴스포스트 이상진 기자)

- 한의학의 디스크 질환 방법이 궁금합니다.

‘망진’은 외형을 살피는 단계입니다.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서는 보행 패턴이나 보행 자세, 앉은 자세 등을 살피면서 눈으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그다음 ‘문진’을 통해 환자의 병력을 청취하고요. 이후 맥의 속도와 강도, 깊이 등을 관찰하는 ‘맥진’과 질병의 성질과 예후를 판단하기 위해 근골격계를 만지면서 진단하는 ‘촉진’을 진행합니다. 이러한 한의학적 진단과정을 거친 후 원인을 변별한 뒤 치료를 하죠. 

- MRI나 CT, X-ray 등 현대기기를 이용한 진단도 이뤄지는지요?

최근 한의학에서도 대부분의 사례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와 CT 등 현대기기를 사용합니다. 양·한방의 협진을 통해서 영상진단장비를 사용하는데요. X-ray와 CT, MRI를 이용해 한의학적 진단으로 문제가 있을 것이라 진단했던 디스크 부위의 수핵 탈출 정도, 방향, 뼈의 상태, 퇴행 단계 등을 확인한 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을 선택하고 치료를 합니다.

- 한의학적 디스크 질환 치료법의 특징은 뭔가요? 

양방과 달리 ‘수술 없이 치료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비수술적인 치료방법인 한의학적 치료 데이터를 보면, 치료 시작 후 2~3개월이 경과하는 시점에서 통증의 절반이 줄어듭니다. 보통 90%의 환자는 1~4개월 내 디스크 질환이 급격히 호전됩니다. 또 양방적 수술을 권유받은 환자의 94%도 한의학의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통증이 경감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 비수술적 치료의 장점은 뭔가요?

만약 디스크 수술을 하게 되면 외과적인 제거를 통해 통증은 감소합니다. 문제는 수술 과정에서 환부를 절개하는 까닭에, 디스크 주변의 근육과 인대 손상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수술한 부위의 기능이 떨어지죠. 또 수술한 디스크는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기 때문에, 다른 디스크들에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쉽게 말해 세 명이 들던 쌀가마니를 두 명이 들게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남은 디스크들이 망가진 디스크가 버틸 무게를 나누는 거죠.

한의학적 디스크 치료법인 '추나요법'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윤문식 병원장. (사진=뉴스포스트 이상진 기자)
한의학적 디스크 치료법인 '추나요법'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윤문식 병원장. (사진=뉴스포스트 이상진 기자)

- 구체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은?

자생한방병원의 치료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중심엔 ‘추나요법’이 있습니다. 추나요법은 이미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틀어진 몸을 교정하는 치료입니다. 추나요법은 보통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기간을 두고 틀어진 모양을 교정하는데요. 

허리 디스크가 있는 분들은 보통 전체적인 뼈와 골반도 다 틀어져 있습니다. 우리 몸을 집이라고 보면, 집의 전체적인 기둥이 삐뚤어져서 디스크란 창문틀이 뻑뻑해진 거죠. 그래서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단순히 디스크만 치료하지 않아요. 허리와 목, 등, 턱 등 몸 전체를 치료합니다. 디스크란 창문틀을 직접 고치는 게 아니고 전체적인 집의 균형을 맞추는 거죠. 추나요법과 함께 침술, 한약도 함께 치료에 이용합니다. 

- 한의학적 관점에서도 양방적 수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는 사례가 있는지요?

전체 디스크 질환 가운데 97%는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3%는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는 말인데요. 세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디스크 질환으로 ‘대소변 장애’가 오거나 ‘근육에 힘이 빠져 걷지 못하는 경우’, 그리고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너무 극심한 경우’ 등입니다.

허리 디스크 번호에 따라 다른데요. 대소변 장애는 5~6번 디스크가 문제가 됩니다. 이건 응급 수술을 해야 합니다. 양·한방 협진을 통해 MRI로 진단해 수술이 필요한지를 판단하고, 수술이 필요하면 환자에게 이건 반드시 양방적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죠. 수술 후에는 재활치료와 몸의 균형을 찾는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추나요법과 침술 치료 등을 실시합니다.

- 디스크 질환, 완치가 가능한가요?

한 번 손상된 디스크는 기능이 다시 원래대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 완치란 표현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암 환자분들이 치료 5년 이후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그 전처럼 술 마시고 담배 피거나, 짠 음식을 실컷 먹을 수가 없듯이요. 그래야 암이 재발하지 않고 오래 살죠.

보통 암은 목숨이 걸려 있으니까 잘 관리하시는데요. 디스크 질환은 목숨이 걸려 있는 게 아니고 또 당장 눈에 보이는 게 아니라는 게 문제입니다. 20~30년 후 습관이 쌓여서 아픈 게 디스크라 생활습관을 바꾸시지 않죠. 그래서 디스크 질환은 재발 확률이 높습니다.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서든, 수술적 치료를 통해서든 디스크 질환이 왠쾌되신 분들은 생활환경의 변화가 필요하고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 합니다. 

윤문식 병원장은 디스크 질환에 완치라는 개념은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상진 기자)
윤문식 병원장은 디스크 질환에 완치라는 개념은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상진 기자)

- 목과 허리의 디스크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가이드를 제시해주신다면.

현대인은 과도한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 등 어쩔 수 없이 디스크 건강에 좋지 않은 환경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저도 마찬가지고요. (웃음) 일상생활에서 자세와 습관을 바르게 하고, 앉아서 오래 일해야 하더라도 자주 자세 변화를 주면서 움직여야 합니다. 50분 앉아서 일하면 10분 정도는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거죠. 그래야 척추를 지지하는 주변 근육과 인대의 손상을 줄일 수 있어요.

또 규칙적이고 수준에 맞는 단계적인 운동을 통해서 평소 목과 허리 근육을 강화해두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바른 자세와 강화된 근육이 버텨준다면, 노화 과정에 따른 피할 수 없는 디스크 손상 위험을 낮출 수 있으니까요. 또 그래야 디스크가 손상되더라도 근육의 힘으로 통증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윤문식 수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약력

경희대학교 한의학 학사/석사/박사
한방재활 의학과 전문의
現 수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前 일산자생한방병원 진료원장
前 부천자생한방병원 의무원장
前 자생한방병원(강남) 진료원장
前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