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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인 가구 3천여 명 대상 실태조사 85% “혼자 생활 만족하지만, 불편하다”

월소득 116만·기초수급자...서울 중장년층 1인가구가 위험하다

2022. 05. 10 by 이별님 기자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서울시가 1인 가구를 대상 심층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인 가구 상당수가 홀로 생활하는 것에 만족하면서도 불편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중장년층 1인 가구의 경제적·사회적 고립 현상이 새로운 문제로 대두됐다.

지난 1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1인가구 안심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1인가구 안심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0일 서울시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 2월까지 서울 거주 1인 가구 3079명을 대상으로 한 대면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0년 기준 서울시 1인 가구는 139만 명으로 전체 가구 중 34.9%를 차지했다. 세대별로는 청년층이 48.9%로 절반에 가깝다. 중장년층은 32.7%, 노년층은 18.5%다.

실태 조사 결과 서울시 1인 가구의 86.2%는 ‘혼자 사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36.8%는 ‘지금처럼 혼자 살고 싶다’고 답했다. 이들 중 23.6%는 ‘평생 1인 가구로 살아갈 것’이라고 응답했다. 혼자 생활하는 것에 대한 주요 장점은 ‘자유로운 생활 및 의사결정’이 36.9%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혼자만의 여가시간 활용(31.1%), 직장 업무나 학업 등에 몰입(9.6%) 순이다.

1인 가구 대다수가 혼자 사는 것에 만족하면서도 불편함도 함께 느끼고 있다. 85.7%가 ‘혼자 생활하면서 불편함을 느낀다’고 했다. 이유는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하기 어렵다’가 35.9%로 가장 많았다. 식사 해결에 대한 어려움이 30.8%로 다음을 차지했고, 여가생활(11.9%)과 경제적 어려움(10.2%)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1인 가구는 경제·안전·건강 등에서 다인가구에 비해 취약했다. 서울시 1인 가구 월평균 소득은 219만 원으로 다인가구 균등화 월소득 305만 원보다 한참 적었다. 모든 범죄 피해의 두려움은 다인가구보다 13~15% 높았다. 만성질환 유병률(31.5%)도 다인가구의 11.8%보다 월등했다.

(그래픽=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그래픽=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중장년 1인 가구 사회적 고립 우려 심각

서울시는 중장년 1인 가구의 주거실태에 대해 심층조사도 병행했다. 2020년 인구주택 총조사 데이터 및 사전 심층면접조사 결과를 근거로 중장년 밀집지역(2개 지역)과 청년·중장년 혼합지역(2개 지역), 비교군(1개 지역)의 5곳을 선정해 가구 및 건물 조사와 인근 생활시설 등을 조사했다.

밀집지역 중장년의 월평균 소득은 116만 원으로 5개 조사지역 평균(182만 원)의 63.7%, 절반 이상(57.6%)이 기초생활수급자로서 스스로 생계를 유지하거나 노후를 대비하기에 매우 불충분했다. 주말 저녁에 혼자 식사하는 비율이 93.2%였다. 특히 조사 지역 전체 중장년 1인 가구의 3명 중 1명은 최근 3개월 내 접촉한 사람이 없어 심각한 사회적 고립이 우려된다.

중장년 1인 가구는 저렴한 주거비를 찾아 밀집하게 되고, 살던 지역을 벗어나기 어렵다. 이 때문에 1인 가구 생활서비스 지원 강화와 소득 및 시세와 연동한 통합 공공임대주택 공급 등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해선 서울시 1인 가구 특별대책추진단장은 “현재 서울시에서 시행 중인 1인 가구 ‘4대 안심정책’(▲건강 ▲안전 ▲고립 ▲주거)에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생활밀착형 맞춤 정책을 발굴, 시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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