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여정 지원 프로젝트 일환...저출산 문제 해소 주목
그룹사 공간 활용해 수유실, 기저귀 존 등 돌봄 센터 마련
고객 "백화점 휴게실보다 좋아...맘카페서 입소문 나기도"

글로벌 비즈니스 현장은 ESG경영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얼마나 버느냐'만큼 '어떻게 버느냐'가 비즈니스 성패를 가르는 화두로 떠오른 지 오래다. 뉴스포스트가 국내 기업들의 ESG경영 현황을 짚어본다. - 편집자주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4월부터 결혼과 임신‧출산, 육아, 주거안정 등 청‧장년층의 자산형성부터 실버케어까지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2023 하나(HANA) 인생여정 지원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6학년 자녀와 함께 하나 맘케어 센터 4호점에 방문한 박성혁 씨가 아이와 함께  볼풀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해리 기자)

특히 우리사회의 주요 의제인 저출산 문제에 주목해 난임 치료 지원, 지역 돌봄기관 교육환경 개선,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 맘케어 센터 조성 등에 나서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들은 유아와 함께 외출 시 기저귀 갈 곳과 수유 공간 등 양육 친화 환경이 부족한 것을 어려움으로 꼽아왔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하나금융은 그룹사 공간을 활용해 유모차 보관소, 영유아 수유실, 이유식 존 등으로 구성된 하나 맘케어 센터를 마련했다. 뉴스포스트는 지난 8일 하나은행 인천 검단신도시지점에 문을 연 4호점을 방문해 ‘맘 케어 센터’를 찾은 손님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하나은행 인천 검단신도시지점. (사진=뉴스포스트 이해리 기자)
하나은행 인천 검단신도시지점 내 마련된 맘케어 센터. (사진=뉴스포스트 이해리 기자)

 


"오래 걸리는 은행 업무도 부담 없어"


하나 맘케어 센터는 하나금융의 손님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지난 4월 야탑역금융센터 1호점을 시작으로 7월에는 수유역금융센터 2호점, 남가좌동에 3호점을 내고 8월 하나은행 인천 검단신도시지점에 문을 열었다. 

운영 시간은 지점 운영 시간과 같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유모차 보관소, 임산부 휴게실, 영유아 수유실, 이유식 존, 기저귀갈이 존, 오픈 주방 등이 갖춰져 있다. 또 계절에 따라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냉난방 시스템, 공기살균기도 있어 쾌적하고 위생적인 수유와 돌봄 환경을 만들었다.

2세 자녀를 둔 이민영(가명) 씨는 "아이 케어에 필요한 부분들이 다 갖춰져 있고 시설도 깔끔해 일부 엄마들 사이에서는 백화점보다 잘 만들어놨다고 한다"고 말했다. 

하나 맘케어 센터에는 영유아를 위한 돌봄 공간뿐 아니라 동화책, 볼풀장까지 초등기 자녀를 위한 놀이시설도 마련돼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해리 기자)
오미현(가명) 씨가 은행 업무를 보는 동안 키즈존에서 놀고 있는 자녀 모습. (사진=뉴스포스트 이해리 기자)

이날 5살 아이와 함께 방문한 오미현(가명) 씨는 "은행 옆에 놀이공간이 있어, 아이가 지루하지 않게 기다리는 것을 확인하며 마음 편히 은행 업무를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실제로 4호점이 문을 열 당시 엄마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는 설명이다. 오 씨는 "같은 동네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 톡방에서 (하나 맘케어 센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적 있다"며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환영하는 분위기였고, 다녀온 엄마들의 반응도 뜨거웠다"고 덧붙였다. 

다만, 홍보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낸 손님도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자녀와 맘케어센터를 찾은 박성혁 씨는 "처음 방문했는데 공간이 너무 잘 갖춰져 있어 놀랐다"며 "은행 업무가 있지 않으면 이런 특별한 공간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적극적으로 홍보해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하나 맘케어 센터 4호점에 마련된 이유식 존, 기저귀 갈이 존, 수유실. (사진=뉴스포스트 이해리 기자)
하나 맘케어 센터 4호점에 마련된 이유식 존, 기저귀 갈이 존, 수유실. (사진=뉴스포스트 이해리 기자)

올해 목표했던 맘케어 센터 4호점까지 구축을 완료한 하나금융은 내년에도 전국적으로 맘케어센터를 확대해 인생 여정 프로젝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이외에도 저출산과 보육시설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2018년부터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 의정부시에 67번째 국공립 어린이집을 개원했으며, 직장 어린이집을 포함해 그간 완공한 어린이 집은 모두 76곳이다. 2024년까지 추가로 24곳의 어린이집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