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의 굴레를 벗고 진정한 경쟁력을 세우자
'Be Optimal, Not Top', 행복의 방향을 바꿔야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이인권] 문화는 한 사회 구성원의 감정과 정서에 깊이 스며든다. 개인들의 정서가 사회의 문화를 형성하기도 하고, 반대로 문화가 개인의 정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개인들의 정서와 문화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동체의 가치관과 행동양식을 규정한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이런 정서의 순환 구조 속에서 긍정적인 정서 교류의 기반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 비교의식과 출세 지향이 오랜 세월 사회를 지배해온 결과, 외형적 성장은 이뤄냈지만 자긍심·감사·만족감 같은 내적 행복은 결핍된 상태다. 성취는 쌓였지만 마음의 여유는 줄어든 사회가 된 것이다.
비교 중심의 사고는 필연적으로 경쟁을 낳는다. 경쟁의 목적은 '이기는 것'이며, 그 끝에는 언제나 '일등'이 있다. 그러나 모두가 일등만을 목표로 삼는 사회에서는 대부분이 패자가 된다. 1%의 승리를 위해 99%가 끊임없이 소모적인 경쟁을 되풀이한다. 이런 구조에서는 성취보다 피로가, 성장보다 불안이 앞선다.
이제는 사고의 틀을 바꿔야 한다. 중요한 것은 '최고(Top)'가 아니라 '최적(Optimal)'이다.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목표와 환경을 찾아 스스로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경쟁력이다. 심리학자 요제프 킬슈너는 "자신을 남과 비교하는 사람은 결코 평온한 삶을 누릴 수 없다"고 말했다.
'최적화'는 순위와 무관하다. 사람마다 재능과 잠재력이 다르기에 획일적 기준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다. 자신에게 맞는 능력을 개발하고 독자적 위상을 세우는 순간, 그것이 곧 차별화이자 무순위 경쟁력이 된다. 탈무드의 가르침처럼 "남보다 뛰어나려 하지 말고 남과 다르게 되라"는 말은 단순한 교육 격언이 아니라 현대사회에 필요한 철학이다.
진정한 경쟁력이란 '최고'가 아니라 '최적'이 되는 것이다. 'Be Optimal, Not Top(BONT)' — 순위가 없기에 흔들리지 않고, 비교가 없기에 안정적이다. 중요한 것은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한결같이 걸으며, 그것을 다른 사람의 길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한국사회는 여전히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존재감을 확인하고, 물질적 성취로 사람을 평가하는 풍토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진정한 성숙은 타인과의 경쟁이 아니라 자신과의 성장에서 비롯된다. 자기 안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과정이야말로 사회 전체의 품격을 높이는 길이다.
서열과 순위 중심의 의식이 사라질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선진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행복한 사회는 '누가 더 높은가'가 아니라 '누가 더 자기답게 사는가'로 평가받는 곳이다.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이렇게 말했다. "탁월한 사람은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오직 과거의 자신과 미래의 가능성에 집중한다." 이 말이 오늘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최고'를 넘어 '최적'을 향할 때, 비로소 한국사회는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 필자는 언론사, 공공기관, 민간기업, 학계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면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CEO)와 예원예술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와 문화커뮤니케이터로 '경쟁의 지혜', '석세스 패러다임', '긍정으로 성공하라', '예술경영 리더십', 'Blissful Mind - 삶을 레벨 업 시키는 지혜' 등 15권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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