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경증·50대 미만 환자 대상 자가치료 시행
간호사 등 전문의료진 상시 대기…비대면 진료 가능
관리소홀 및 응급상황 대비 문제도…인력충원 필요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최근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생활치료센터가 점점 부족해지는 것은 물론 의료체계 부담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증상 또는 경증 확진자들이 집에서 치료를 받는 ‘자가 치료’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다만 생활치료센터에 비해 철저한 관리가 쉽지 않고, 응급 상황에 대비가 어렵다는 점에서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 등 일부 지자체, 자가 치료 대상 확대
하루 확진자 수가 네 자릿수를 유지하는 가운데, 이들을 수용할 전담 병동과 생활치료센터의 가동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무증상·경증 환자가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는 현재 정원 1만 9,368명 중 현재 1만 1,149명이 입소, 가동률 57.6%로 나타났다. 이에 수도권 등 일부 시도는 ‘자가치료’ 대상을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코로나19 자가 치료 안내서’에 따르면, 고위험군에 해당되지 않는 만 12세 이하 소아 환자와 보호자, 성인도 12세 이하 또는 돌봄이 필요한 자녀가 있는 보호자가 확진된 경우에 고위험군이 아닌 경우 자가 치료를 허용하고 있다.
현재 서울,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도 등 일부 지자체는 무증상·경증 성인으로 자가 치료를 확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휴가철 이후 확진자가 급증한 제주도도 자가 치료 도입을 고민 중이다.
경기도는 지난 3월 ‘홈케어 시스템’을 통해 12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보호자를 대상으로 자가 치료를 시행했는데, 지난 7월부터는 기저 질환이 없는 만 50세 이하 확진자로 대상을 확대했다. 지난 13일 기준으로 285명의 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중 성인은 78명이다. 간호사 15명과 경기도 내 8개 협력 공공병원 전문의들이 관리 및 진료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도 자가 치료 대상을 성인으로 확대해 시행 중이다. 지난 18일 서울시가 발표한 자가 치료 환자는 68명(누적 472명)으로, 이 가운데 35명이 성인이다.
자가치료자 관리는 어떻게?
자가 치료를 받는 방법은 시도별로 상이하다. 경기도의 경우 집에 격리된 약 열흘의 기간 동안 홈케어 시스템을 통해 오전·오후 하루에 두 차례 전화 상담을 받는다. 증상을 확인하고 악화될 경우 의사의 비대면 진료를 통해 약을 처방받거나 심할 경우 병원으로 이송된다.
다만 자가치료자는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 격리 장소를 이탈하지 않아야 하고, 체온과 산소 포화도 등을 스스로 측정해야 한다. 소아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의 경우 마스크 착용, 안면 보호구, 보호장갑, 일회용 방수성 긴팔 가운 등 개인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 또한 자가치료자는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 안심 밴드, 유선, 불시 확인 등을 통해 관리되는데, 이를 위반할 경우 형사 처벌 대상이 된다. 자가 치료 기간 동안 필요한 방역물품과 식료품 등은 지자체 등에서 지원한다.
자가 치료 해제는 임상경과 기준과 검사기반 기준 중 먼저 격리 해제를 할 수 있는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 무증상 확진자의 경우 확진일로부터 10일이 경과하면 해제되거나, PCR 검사 결과 24시간 이상의 간격으로 연속 2회 음성이 나오면 해제된다. 유증상자의 경우는 증상 발생 후 최소 10일이 경과한 이후 24시간 동안 임상증상이 호전되거나, PCR 검사 결과 24시간 이상의 간격으로 연속 2회 음성인 경우가 해당된다.
다만 집에서 치료하는 것이다 보니 관리가 쉽지 않고 응급 상황에 대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생활치료센터처럼 CCTV가 없다 보니 집 밖으로 이탈을 하는 행위 등 관리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증상이 불분명한 경우에도 적절한 치료를 바로 받을 수 없다는 우려도 있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자가치료자들의 격리 상태와 증상 악화 여부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는 의료체계가 갖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경기도의 경우 280여 명의 자가치료자를 15명의 간호사가 관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가 치료를 도입한 지자체에 의료진과 보건소 인력 보강도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