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전세자금대출의 59.2% 청년층
가계부채 증가율 1년 새 12.8% 증가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가계부채가 1,800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20·30대 청년층의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규모가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말 기준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48조 5,73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6조 원 늘었으며,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인 2017년 6월 말보다 95조 7,543억 원(181.2%)이 증가했다.
전세자금대출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시 원금상환분을 고려하지 않는 등 상대적으로 규제 수준이 낮고, 청년층 주거지원을 위한 정부의 전세자금 지원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돼 청년층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다.
여기에 부동산 영끌 대출 열풍에 전세난까지 덮치면서 2017년 29조 1,738억 원이었던 청년층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문재인 정부 5년 만에 88조 2,34억 원으로 급증했다. 전체 전세자금대출 잔액 중 청년층 대출 비중은 60%에 달한다.
특히 20대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2017년 4조 3,891억 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6월에는 24조 3,886억 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청년층의 가계대출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청년층 가계부채 비중은 코로나19 이후 크게 늘어 올 2분기 기준 26.9%를 기록했고, 가계부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증가해 다른 연령층의 증가율인 7.8%를 크게 웃돌았다.
청년층은 소득과 자산이 적기 때문에 다른 연령대에 비해 과도한 빚을 감당하기에는 재무건전성이 취약하다. 다중채무자(3건 이상 금융기관 차입)이면서 소득 하위 30% 또는 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청년층 취약차주의 비중은 6.8%로 다른 연령층(6.1%)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소득 하위 30%인 청년층 저소득 차주 비중은 올 2분기 기준 24.1%로 다른 연령층 14.4% 대비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청년층의 경우 취약차주 비중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은 상황으로 금리 인상 등 부채 부담이 커질수록 건전한 소비활동이 제약될 우려가 있다”며 “청년층의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면밀히 동향을 점검하고, 가계부채 증가세에 따른 선제적인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