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까지 글로벌 전략회의서 사업전략 논의
[뉴스포스트=최종원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17~19일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사업 전략을 구상할 방침이다. 최근 미국의 관세 부과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대책 마련에 힘을 싣고 있다.
하반기 경영 불확실성 맞서 대응책 논의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19일까지 사흘 간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글로벌전략회의는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사업·지역별 사업 목표와 위기 대응책 등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는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이 주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예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추후 보고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사업별 전략을 보고 받고 중장기 방향성을 제기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17일,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사업부 18일, 전사 19일 등의 순으로 회의를 진행한다. 이들 사업부는 상반기 영업 성과를 공유하고 하반기 지역별 신제품 출시 계획, 판매 전략 등을 살핀다.
반도체 사업을 하는 DS부문은 18일 회의를 개최한다. 주력인 메모리는 하반기에도 재고 조정 등 업황 악화 우려가 존재하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가동률은 하락하는 데다 차후 2나노 공정에서도 고객사 확보가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도 초기 투자 지연으로 HBM3E 등 선단 공정에서 고객사에 적기 공급을 할 만한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전 부회장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HBM4을 예정대로 올 하반기 양산하겠다"며 "작년 HBM3와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즉생 각오로 대처해달라" "투자·고용 차질 없이 이행"
이 회장도 "사즉생(죽으려고 하면 살 것이다)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달라"며 "중요한 것은 위기라는 상황이 아니라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이며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설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최근 경제 불황에도 국내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13일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 6단체장 간담회 자리에서 "이번 경제 위기도 대통령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민관이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며 "삼성은 예정된 국내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이행해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장은 이어 "20년, 30년 후 다음 세대 먹거리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삼성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투자를 늘리고 있고, 정통 산업에도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등 계열사들도 순차적으로 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