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노출 위험군부터 순차적 진행
미 FDA, 모더나·얀센 추가접종 부정적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100일째 네 자릿수에서 떨어지지 않으며 4차 대유행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기존 백신 접종자들의 접종 효과 감소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방역 당국은 백신 추가접종을 확대하겠다는 입장. 추가접종 대상과 시기, 방법 등에 대한 여론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7월 7일부터 이날까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환자 수는 1천 명 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날만 2천 명 가까운 신규 환자가 확인됐다. 총 3,162만 5,104명이 예방접종을 완료했지만, 4차 대유행의 여파는 지속되고 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데다 초기 예방접종 완료자의 접종 효과가 점점 감소하고 있어 우려는 커진다. 이에 방역 당국은 지난 12일부터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들 중 접종 6개월이 지난 이들을 대상으로 추가접종(부스터샷, Booster Shot)을 시작했다. 백신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추가로 접종하는 것이다.
방역 당국은 60세 이상 고령층과 고위험군 중 접종 완료 6개월이 지난 이들에 대한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추가접종은 이달 25일부터 시작된다. 면역저하자들은 이달 18일 예약을 시작하고, 내달 1일부터 접종한다. 요양병원 및 시설의 입원‧입소‧종사자들은 같은 달 10일부터,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는 15일부터 추가접종이 진행된다.
이들 다음으로 얀센 접종자들이 추가접종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방역 당국은 올해 6월부터 예비군 등 군 관련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얀센 백신을 1회 접종한 바 있다. 연말에는 이들 역시 접종 6개월이 지난다. 다만 얀센 접종자 추가접종에 대한 구체적인 시행 계획은 전문가의 자문과 심의를 거쳐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방역 당국은 전했다.
추가접종 백신은 화이자만?
현재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추가접종에서는 화이자 백신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달 말부터 진행될 추가접종에는 화이자뿐만 아니라 같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인 모더나도 포함되는 게 방역 당국의 사전 계획이다. 한발 더 나아가 얀센도 추가접종 백신으로 사용을 검토 중이었다.
하지만 모더나와 얀센이 추가접종 백신으로 사용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연구자들은 얀센이 제출한 추가접종 관련 보고서에 대해 연구 표본이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또한 접종 효과 측정에 사용한 데이터 역시 검증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얀센의 보고서에는 추가접종을 통해 예방효과가 증가했다는 내용이 담긴 바 있다.
얀센뿐만 아니라 모더나를 추가접종 백신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이다. 미 식품의약국은 이달 12일 부스터샷 없이 모더나 2회 접종만으로 코로나 예방 효과가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추가접종으로 항체 수치를 증가시키긴 했지만,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식품의약국 등에서 모더나와 얀센 추가접종에 대한 접종 대상자, 용량 등 기준이 공식적으로 발표되면 충분히 검토할 예정”이라며 “모더나와 얀센 추가접종에 대한 축적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 자문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통해 충분히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