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환경 이해의 리디파인 시대

이대성 칼럼니스트.
이대성 칼럼니스트.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이대성] 학생·학부모·선생님의 협의에 의해 선택된 기업(유사한 사업장)에서 진행되는 현장체험과 현장실습, 초중고에서부터 정부(중앙·지방) 위주로 기업 내 현장 체험과 실습을 지원하는 사회통합형 진로교육시스템 정착! 이에 맞는 진학 및 취업 시스템 구축! 이는 산·학·관 모두가 '윈원(Win-Win)' 할 수 있는 진로교육의 리디파인 시스템의 핵심 내용이다. 

알파 세대(2011년 이후 출생자)는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세계와 함께한 세대다. 현재 1세에서부터 13세에 이르기까지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이 발표된 이후 태어났다. 이들은 틱톡, 인스타 릴스, 유튜브 숏츠와 같은 숏폼 베이스의 영상과 이미지에 익숙한 세대로 대화는 직설적이며 자극·단순한 것을 좋아한다. 또한 정해진 대상자로부터 반복적인 이론학습에 거부감이 있으며, 집단의 룰보다는 개성에 따라 소통·학습·놀이를 즐긴다.

또한 다양한 콘텐츠에 대해 소비자·제작자·평판자 3가지 타이틀을 동시에 경험한 세대로, 관심 있는 사안에 대한 정보수집력이 기성세대와 분명한 차이가 있다. 특히 인류가 뉴노멀의 포장지로 덮어 놓은 오픈소스 인공지능(AI), 로블록스, 메타버스, 제페토, 마인크패프트, 스마트폰 기반의 플랫폼 상품에 대한 접근성이 뛰어나다.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는 현재 20대 초반부터의 세대로, Z세대와 알파 세대를 합한 소위 '잘파세대'는 기성세대와 가치관·세계관이 분명 다르다. 

새해가 시작되자 삼성 스마트폰 'S24'가 출시됐다. 이슈가 되고 있는 실시간 통번역 기능을 포함하여 AI 기능이 탑재되어 노동자 입장에서는 겁이 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흥미진진한 상품이 출시됐다. 아니 올해부터 더 진보된 상품과 소프트웨어가 줄줄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미 퀼컴, 인텔, 엔비디아, 삼성, SKT, 구글, 아마존, 애플, 테슬라 등 다양한 빅테크 기업이  AI 반도체 시장에 연이어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사업활동을 통해 확보된 광범위한 빅데이터에  AI 소프트웨어 기술을 거친 다음, 추론과 결과를 통해 모아진 다양한 성과물(제품과 서비스)로 업무용·개인용에 따라 광범위한 인공지능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즉, 업종·기업경영·소비 형태가 천지개벽 수준으로 변하고 있다. 

핀란드, 스웨덴, 독일, 스위스, 덴마크, 프랑스, 이스라엘 등 진로교육 선진국은 완벽한 수준은 아니지만 청소년에게 기초 학문과 다양한 직업실습·경험(독일의 경우 60% 이상의 학생이 아우스딜둥 시스템 경험)을 실시한다. 청소년이 학습자·소비자·미래노동자로서 반드시 경험해야 할 진로 환경을 기업 현장 위주의 실습·체험을 통해 중등교육 단계에서부터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이들 국가는 방법에 차이는 있지만, 진로교육에 국가의 명운을 걸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가라는 테이블 중심에 아이들을 올려놓고 이들에 대한 정책과 행정을 도모하여 이들이 만들어 낼 초격차 기술과 경제적 패권을 위해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은 2015년에 진로교육법이 제정됐다. 국가마다 차이가 있지만 진로교육 선진국은 이미 50년 전부터 중등 학생들을 기업 현장과 학교 교실을 오가게 하며 분주하게 진로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과 진로 선진국의 차이는 무엇인가? 직업적 진로에 만족하며 웃는 타국의 청소년과 수능 공부만 잘해서 웃는 한국의 청소년은 근본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가? 

공부를 잘하는 소수의 학생들이 '고소득 안정빵'에 속하는 몇 개의 직업만 놓고 살벌하게 경쟁하는 작금의 한국 상황! 수능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학생에 대한 대책과 대응이 희박한 진로교육정책은 'F'학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한국의 기성인들이 자녀와 후학은 물론 국가의 미래를 위해 어지럽게 저질러 놓은 이 얼마나 비참한 현실인가? 

진로교육에 있어서 실패는 진로교육이 빠진 취업교육에 있다. 아픈 대목이지만 한국의 초중고대 교육은 교실 위주의 암기식으로 진행되어, 기업이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뽑을 친구가 거의 없네.."로 결론 내려지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이 됐다. 

그 결과 한국은 PISA 테스트(OECD가 2000년부터 3년 주기로 각국 학생들의 교육수준 평가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만 15세 학생들의 읽기·수학·과학적 소양의 성취 수준을 평가)는 최상위 수준이지만, PIAAC 테스트{OECD가 각국 성인의 언어능력(문서 이해, 소통 등), 수리력(일상생활 속 수학 문제해결능력 등), 컴퓨터 기반 문제해결력(엑셀 파일 작성 및 인터넷 등 컴퓨터 조작 관련 능력) 등 3개 지표를 조사·분석한 지수}는 OECD 평균 수준도 되지 않는다.

즉, 한국의 교육은 읽기·수학·과학적 소양이 가장 뛰어난 청소년을 세계에서 중간도 되지 않는 성인(역량)으로 바꿔 놓았다. 물론 2개의 테스트로 모든 역량을 대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표는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이러한 대세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한국 정치인은 학부모와 대학생의 ‘표’에 눈치를 본다. 교육 행정가는 정치인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부모는 자녀, 대학, 입시학원, 친척, 옆집 학부모의 눈치까지 봐야 한다. 잘못된 상황 앞에 학부모, 학생, 정치인, 행정가, 대학, 입시 학원 모두가 통합된 진로 정책 없이 치열하게 각자도생 중이다. 

인구·식량·안보·교육은 모두가 국가 백년대계의 중심축이다. 경제·경영·고용·소비는 그다음 문제다. 한국의 진로교육은 '표', 기본부터 바꿔야 하는 진로교육 변화에 대한 두려움, '내 아이만 생각하는 일부 학부모'라는 거대한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진로교육 문제는 휴전국이자 저출산 고령화 세계 1위인 한국이 절대로 만나지 말아야 할 초대형 악재이다.


1)  불투명한 기업의 진로

2)  직업 선택의 리디파인(Redefine) 시대  

3)  근로 환경의 리디파인(Redefine) 시대

4)  진로교육의 리디파인(Redefine) 시대

5)  채용 정책의 리디파인(Redefine) 시대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