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한 기업의 진로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이대성] 제조와 금융을 통해 성장을 이룬 상징적 기업 GE와 삼성! 그러나 GE의 몰락과 삼성의 성장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IBM은 PC를 통해 성장해 왔지만 지금은 AI(인공지능), 자동화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을 등 첨단 비즈니스 모델로 제2의 전성기에 있다. 기업의 진로 변화는 정해진 시기가 없다. 오직 생존을 위해 꾸준히 진로를 찾고 연결하지 못하면 그때부터는 내리막이다.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 현상과 공유경제·초연결·플랫폼이라는 4차산업의 3대 특징으로 인해,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은 수월해진 산업 간의 이동과 연결로 신사업과 기존사업의 구조조정을 쉴 새 없이 반복하고 있다.
직업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크게는 경제, 작게는 경영에 의해 변화된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더욱 가속화된 4차산업의 발전, 미·중의 첨예한 갈등, 다양한 곳에서 터지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는 직업환경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냄비속 개구리 마냥 살벌한 리스크와 그 속에서 기회가 공존하면서 직업환경에 대한 리디파인(재정립)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기업의 진로'다. 테슬라는 전기차, 우주항공 이외에 IT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에너지, 배터리 등 다양한 엔지니어링 사업을 기획하거나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이 모든 분야에서 테슬라의 럭비공은 어디로 튈지 예측불가능한 상황이다.
아마존은 인터넷서점으로 출발해 쇼핑몰, 클라우드 서비스, 게임, 드론, AI, 의료까지 문어발식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 또는 축소를 거듭하고 있다.
철강 중심의 성장을 거듭한 포스코그룹은 7대 핵심사업 분야로 철강, 이차전지 소재, 리퓸-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 및 인프라, 식량(Agri-Bio)으로 완전히 변화된 진로를 꾀하고 있다.
LG는 휴대전화 사업 철수에 이어 최근 ABC사업(AI, BIO, Clean tech)을 비롯해 사업의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네이버는 검색포털로 시작해 웹툰·메타버스·인공지능·로보틱스·모빌리티·콘텐츠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의 선택과 집중은 언제 변화될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예측불가능한 기업의 진로 변경은 크게 5가지 원인이 있다. 4차산업으로 인한 비교적 짧아진 산업별 수요(제품의 변화 주기), 기업 간 협업 확대, 4차산업 기반 기술의 발전, 소비 트랜드 변화, 범지구적 도전과제(환경, 의료 보건) 등이다.
또한 진로 변경이 다양한 기업은 3가지 중요한 특징이 있다. 회계상 순이익과 자산 규모의 안정적 관리, 4차산업 기반 기술 대한 투자, 고도화된 기술적 융합이 필요하다는 점 등이다. 이러한 기업에서는 빅블러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채용을 가로막는 무인화 공장이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목격되고 있다. 쿠팡과 삼성전자의 무인화 공장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사례로, 이는 기업이 고도화된 4차산업의 기반 기술을 통해 다양한 산업으로 진로가 변경될 수 있음을 말해주는 명확한 근거가 된다. 경영 성과 또한 속도, 품질, 고객 만족이라는 3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전략으로 이러한 파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중소기업의 환경 역시 연구개발 위주의 탄탄한 기술력 없이는 소위 '빽'으로 영업하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 공유경제와 플랫폼 비즈니스는 '빽'보다는 '시스템' 위주의 파트너가 필요하다. 상품의 고도화와 4차산업 기반 기술에 미비한 대응을 하는 중소기업은 미래가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이렇듯 기업의 진로변경은 어떻게 보면 질서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치밀한 생존 전략이 숨어 있다. 지금은 단순히 수요량보다 공급량이 초과하어 경쟁기업만 이기면 되는 것이 아닌, 소비자가 생산과 서비스가 연결된 플랫폼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이제 기업은 경쟁기업과의 차별화는 물론 소비자로부터 선택을 실시간으로 끌어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 된 것이다.
물류업종으로 출발한 쿠팡이 '쿠팡 플레이'를 통해 OTT(Over The Top) 서비스를 제공한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은 탄탄한 자본과 4차산업 기반 기술을 통해 수요가 증가하는 목표 시장에서 경쟁 기업과의 차별화와 소비자 1인으로부터의 선택! 이 2가지를 목표로 기업의 진로는 치밀하게 기획되고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의 진로 변화가 요구하는 직업환경의 변화는 무엇인가? 전통적으로 해당 기업의 업종과 직업을 감안해 장기적인 비전을 보고 직업생활을 해 온 것이 현재까지의 모습이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조직의 업종과 직업 모두가 예고 없이 변화는 세상에서 무엇을 기준으로 직장과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가? 이는 우리 모두의 생존이 달린 본질적인 문제이자 이 시대가 직면한 분명한 도전과제가 아닐 수 없다. (다음 연재 계속)
1) 불투명한 기업의 진로
2) 직업 선택의 리디파인(Redefine) 시대
3) 근로 환경의 리디파인(Redefine) 시대
4) 진로 교육의 리디파인(Redefine) 시대
5) 채용 정책의 리디파인(Redefine)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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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성 칼럼]③ 근로 환경의 리디파인 시대
- [이대성 칼럼]④ 진로교육의 리디파인 시대
- [이대성 칼럼]⑤ 채용 정책의 리디파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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