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18명, 한진칼 부회장 1명 승진
아시아나항공 부사장 3명 등 15명 선임

[뉴스포스트=최종원 기자]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주도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통합 항공사 출범 준비 및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우기홍 부회장 승진…"통합 항공사 출범 대비"


우기홍 신임 대한항공 부회장. (사진=대한항공)
우기홍 신임 대한항공 부회장. (사진=대한항공)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한진칼, 아시아나항공이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대한항공에서는 우 사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에서도 류경표 대표이사 사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1962년생의 우 부회장은 1987년 입사해 40년 가까이 대한항공에만 몸 담은 '원클럽맨'이다. 2007년 만 45세에 최연소 상무로 선임돼 주목을 끌었다. 2019년부터 대한항공 사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조승연(개명 전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강성부펀드)와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질 당시 조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대한항공 경영을 책임졌다.

대한항공의 승진 인사는 우 부회장을 비롯 총 18명 규모다. 엄재동 전무와 박희돈 전무가 부사장으로, 고광호 상무 외 2명이 전무로, 김우희 수석 등 12명은 상무로 선임됐다. 아시아나항공도 15명 규모의 인사를 실시했다. 송보영 외 2명이 부사장으로, 서상훈 외 4명이 전무로, 박효정 등 7명은 신임 상무로 낙점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통합 항공사로 함께 새롭게 도약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과 안전과 서비스라는 근간을 토대로, 통합 항공사로서의 성공적인 출범에 대비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항공업계 리더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해나가는 한편,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채·구조조정·공정위 시정조치 등 통합 과제 산적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계류된 모습. (사진=뉴시스)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계류된 모습. (사진=뉴시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은 지난달 미국 법무부의 최종승인으로 기업결합을 위한 14개 필수 신고국에 대한 승인을 모두 마쳤다. 대한항공은 같은달 11일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를 인수하고, 신주 1억3157만8947주를 취득했다. 2020년 12월 계약금 3000억원에 이어 총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최종 편입했다. 

2년 간 합병 준비를 통해 내년에 완전 합병하게 되면 보유 항공기 238대, 매출 21조1000억원, 통합 자산 42조8000억원으로 글로벌 순위는 세계 10위권에 올라설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그만큼 반납할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이 많아 경쟁사에 미국·영국·일본·중국 등 알짜배기 노선들을 내주게 됐고, 부채와 구조조정 책임까지 도맡게 됐다. 공정위가 마련한 운임인상 금지 등 시정조치도 결합 이후 10년 동안 이행해야 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통합은 지금까지 달려온 과정과는 또 다른 단계이자 도전"이라며 "현실에 안주하는 순간 글로벌 격차가 순식간에 벌어질 것"이라며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를 굳건히 지키면서 조직, 시스템, 업무 관행까지 모두 환골탈태 수분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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