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순항…서비스·안전 책임 통감"

[뉴스포스트=최종원 기자] 대한항공이 신규 로고를 발표하며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항공사 출범 의지를 다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누구도 넘보지 못할 안전 체계를 갖춰 특별한 고객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통합 항공사 로고 공개…도쿄행 여객기부터 적용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 오후 서울 강서구 본사 격납고에서 '라이징 나이트' 행사를 개최해 새로운 CI를 선보였다. 

대한항공이 이날 공개한 새 로고는 심벌과 로고타입을 결합한 형태로 구성했다. 국적 항공사로서 상징인 태극마크(심벌)와 영문명 'KOREAN AIR'(로고타입)를 나란히 배치했다.

태극마크는 교체 대신 변화를 선택했다. 회사 측은 "절제된 표현 방식으로 현대적인 이미지를 구현함으로써 통합 항공사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모던함을 강조했다"며 "태극마크를 이루는 우아한 선으로는 역동적인 에너지와 아름다움을 표현했는데, 대한항공 다크 블루 단색을 사용해 대한민국 대표 국적 항공사에 어울리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를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시각적 전달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심벌과 로고타입 'KOREAN AIR'를 모두 표기한 방식 ▲심벌과 로고타입을 'KOREAN'으로 간결하게 표현한 방식 ▲심벌만 사용한 방식 등 3가지 단계로 구분해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로고는 1984년 태극마크 이후 41년 만에 변화됐다. 

대한항공은 새 CI를 입힌 항공기 도장, 리버리도 공개했다. 격납고 뒷편을 가리고 있던 천막이 걷히며 보잉 787-10 항공기가 등장했다. '프레스티지 스위트 2.0' 등 대한항공의 새로운 기내 인테리어를 적용한 신형기 HL8515다. 대한항공 새 로고로 처음 옷을 갈아입은 이 항공기는 이날 오전 인천에서 일본 도쿄 나리타로 향하는 KE703편에 투입된다.

조원태 "대형 항공사로서 서비스·안전 책임 무겁게 생각"

조 회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통합 대한항공은 앞으로 마음과 마음, 세상과 세상을 하늘길로 연결하겠다는 수송의 더 뜻깊은 가치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누구도 넘보지 못할 안전 체계를 갖춰 특별한 고객 경험을 선사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신뢰를 쌓아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합 대한항공은 이제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사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랜 시간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하나로 보듬고, 장점을 살려 문화를 융합해 세상에 볼 수 없었던 새롭고 멋진 항공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이후의 통합 의지도 다졌다. 그는 "승인 소식을 들었을 때 좋은 마음보다 부담이 더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대형 항공사가 되면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와 안전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생각하고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세계 10위권 메가 항공사…진에어는 단거리 위주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웚 미국 법무부가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최종승인하면서 기업결합을 위한 14개 필수 신고국에 대한 승인을 모두 마쳤다. 회사는 같은달 11일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를 인수하고, 신주 1억3157만8947주를 취득했다. 2020년 12월 계약금 3000억원에 이어 총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최종 편입했다. 

합병 시 보유 항공기 238대, 매출 21조1000억원, 통합 자산은 42조8000억원에 달한다. 2년 간 합병 준비를 통해 내년에 완전 합병하게 되면 우리나라에서 세계 10위권의 메가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합병 전후로 양사의 자회사로 있던 저비용항공사(LCC)도 진에어를 중심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의 인수·합병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진에어의 전략에도 관심이 쏠렸다.

조 회장은 "다른 항공사와 달리 진에어는 단거리 위주 전략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