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이대성] 의욕이 떨어지면 만사가 귀찮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여기저기서 '나는 반딧불'을 부르는 학생, 자영업자, 사장, 직장인이 많아 보인다.
국가 및 기업 경영관리(POLC)를 대부분 수치만으로 접근한 결과 교육과 동기부여라는 영양분을 먹고 자라는 학생과 노동자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여기저기 할 것 없이 수치기반의 이권다툼에 조직, 개인 모두 사활을 걸고 있고 소득(연봉)의 비교에서 오는 허탈함으로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있다. 경제의 주요 축인 노동자의 의욕이 상실되고 있으니 '홍길동'이 나타나 그 어떤 정책을 쓰더라도 무용지물인 상황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가?
기업, 정부, 시민사회, 학계 등 글로벌 리더 약 900명의 견해를 담은 '세계경제포럼(WEF)'의 대표 간행물인 'The Global Risks Report 2025, 20th Edition'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핵심 리스크로 국가기반 무력분쟁·기상이변·허위정보·사회양극화·경제침체·사이버스파이·전쟁·환경 등을 진단했다.
2025년 한국은 유래없는 정치적 대립과 사회혼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국제적 패권 양상으로 그 어느 해보다 무거운 출발을 하고 있다. 또한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초과한 초고령 사회 진입과 합계출산율 0.68명. 수출주도형 산업의 진로부재라는 총체적인 난국에서 이를 타개할 똑똑한 인재가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OECD(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가 주관하는 국제성인역량조사인 'PIAAC(Programme for the International Assessment of Adult Competencies)'라는 것이 있다. 16~65세 성인을 대상으로 언어능력, 수리력, 적응적 문제해결력 등 핵심 정보처리스킬 수준을 국가 간 비교를 하고 일상 및 직장생활에서의 스킬 활용 정도와 사회·경제적 요인 간의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10년 주기로 시행을 하는데 지난해 2기 조사의 결과물이 공개 됐다.
이 조사(출처. OECD PIAAC 2주기 성인스킬조사 주요 결과, KRIVET)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언어능력 평균 점수는 249점, 수리력은 253점, 적응적 문제해결력은 238점으로 세 영역 모두 OECD 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물론 PIAAC가 성인역량조사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물에 대한 시사점은 파장이 크다.
조금 더 들여다보면 한국은 평생교육 체계와 직업교육의 혁신이 시급하며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와 문제해결력 강화 교육 그리고 산업 수요에 맞춘 직무 중심의 스킬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한국사회에서의 학력 과잉 비율은 31.6%로 OECD 평균보다 높으며 분야별 미스매치는 49.9%로 OECD 참여국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OECD 평균 37.7%) 공부하고 일하는 환경이 이러하니 우리는 각자 빛나는 별인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 반대로 가고 있다.
현재 상황은 한국만 힘든 것이 아니지만 지금의 한국처럼 국가는 국민 개인의 입직과 노동에 대한 진로와 의욕을 방해해서는 안된다. 응당 국가도 작지 않은 노력을 하였지만 나무 보다 숲을 보지 못한 결과 우리가 맞이한 현실은 모두에게 회초리가 된 듯하다.
결과적으로 오직 수치와 서열 위주가 아닌 개인의 진로적 가치가 동반되는 초등고대 교육 및 평생교육, 미래와 현재 업종 수요에 맞는 선제적인 진로 및 직업교육 시스템 설계. 그리고 사업자와 근로자 진로 모두가 상호 존중이 되는 경영관리 시스템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트리플 레볼루션(Triple Revolution)인 인공지능, 에너지, 바이오 헬스케어 등등 그 어떤 산업이 나오더라도 '나는 반딧불'의 인기는 식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