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구 엑스코서 나훈아 콘서트 진행
코로나19 여파로 서울 티켓팅 8월 연기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가수 나훈아의 콘서트가 대구에서 예정대로 열려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16일 가수 나훈아는 오후 2시부터 대구 엑스코에서 ‘나훈아 AGAIN 테스형’ 콘서트를 연다. 공연은 오는 18일까지 하루에 2회씩 총 6회에 걸쳐 진행된다. 콘서트에는 회당 약 4천 명의 관객이 들어갈 수 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달 첫 티켓 예매에서 콘서트 첫날 전석이 매진됐다.
주최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 좌석 간 거리두기 ▲ 마스크 착용 의무화 ▲ 체온 측정 ▲ 자가 문진표 필수 작성 ▲ 함성·구호·기립 및 단체행동 금지 ▲ 물 제외 외부 음식물 반입 금지 ▲ 공연장 방역 및 소독 등을 안내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대구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시청 게시판에는 대규모 콘서트를 강행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민원이 작성됐다. 작성자는 “코로나19 확진 환자에 대한 기준선을 마련하고 기간을 연기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대구 시민들의 공감 댓글이 이어졌다.
한 대구 시민은 “관객이 대부분 건강 및 감염 우려가 높은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라며 “멋진 가수분의 공연도 좋지만 하루에 1,500여 명의 감염자가 나오는 시기에 대형 콘서트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은 “대구시는 당장 콘서트 개최를 무기한 연장을 시키든 취소 조치 하기를 대구 시민 한 사람으로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뉴스포스트>는 대구 엑스코 등 콘서트 주최 관련자들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대구 공연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홈페이지에는 이달 23일부터 25일까지 부산에서, 내달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에서 콘서트를 진행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당초 서울 콘서트는 14일 티켓팅이 예정돼 있었지만, 내달 5일로 변경된 상태다.
비수도권 감염 우려 확산
코로나19 발발 이후 오프라인 공연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전환되거나 취소됐다. 나훈아 측 역시 지난해 오프라인 콘서트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감염병 확산 여파로 취소한 바 있다. 모처럼 열리는 콘서트에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지만, 팬더믹 상황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지난 12일부터 서울과 경기, 인천 대부분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했다. 4단계는 최고 수준의 방역 지침이다. 다만 수도권 만큼 감염 확산세가 크지 않은 지역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나훈아 콘서트가 열리는 대구는 현재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돼 공연장에 최대 5천 명의 관객이 입장이 가능하다.
문제는 대구 지역에서도 감염 확산세가 보인다는 점이다. 이달 초 한 자릿수를 웃돌던 대구시의 신규 확진 환자 수는 중순에 들어 두 자릿수를 연일 기록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같은 달 12일 37명, 13일 38명, 14일 52명, 15일 51명, 이날 32명의 신규 환자가 확인됐다.
‘미스터트롯’ 전주 콘서트 등 비수도권 지역에서 예정된 공연들이 예방 차원에서 줄줄이 취소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수천 명 규모의 대규모 공연들이 이달 말에도 비수도권 지역에 예정돼 있어 당분간 우려는 커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