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SNS 이후, 인간관계의 패러다임이 또 한 번 변하고 있다. 대화하고 위로받고 심지어 사랑에 빠지는 대상조차 더 이상 '사람'일 필요가 없는 시대다. 인공지능(AI)은 고립과 불안을 채우는 새로운 형태의 유대를 만들어냈고, 그 물결은 청년층에서 고령층까지 세대를 가로질러 퍼지고 있다. 인간을 닮은 기술이 감정적 공백을 메우고 있는 한편, 그 친밀감에 걸맞은 책임과 제도는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AI와의 친밀감이 인간관계를 대체할 수 있을지, 그 그림자가 사회에 어떤 무게로 드리울지는 이제 막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