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애자일 조직 문화로 하나되는 삼성 만들자" [재계 레이더]

[뉴스포스트=최종원 기자] 고(故)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의 직무대행으로 선임된 노태문 MX사업부문장(사장)이 "기존 업무 방식을 재정비하고 효율적이고 민첩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노 사장은 이날 DX부문장 직무대행 겸임 이후 임직원들에게 첫 메시지를 이메일로 보냈다. 그는 "유연하고 민첩한 실행으로 변화를 주도하자"며 "원 삼성(하나 되는 삼성)이라는 모토 아래 사업부 간 유기적인 협력을 하자"고 강조했다. 또 "DX부문의 강점을 연결해 더 큰 가치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원 삼성'은 한 부회장이 지난 2021년 DX부문장 취임 이후 지속 강조해온 메시지로 전해진다.

노 사장은 또 "변화 흐름 속에 우리는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인공지능(AI)과 로봇, 디지털 트윈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노 사장은 기존 MX사업부문장과 DX부문장 직무대행을 겸임한다. 사장 직위를 유지하는 만큼 대표이사는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유일하다. 한 부회장의 별세로 전 부회장이 단독 사령탑으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노 사장은 DX부문장 직무대행을 당분간 역임하다가 대표이사로 승진하거나, 다른 인사가 정식 DX부문장을 맡게 될 경우 직무대행에서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측은 "MX사업부장에게 DX부문장 직무대행을 맡겨 조기에 조직 안정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사장은 앞서 MX사업부장으로 갤럭시 S20 등 모바일 사업의 변화를 이끌어왔다. 삼성전자 측은 "DX부문장 직무대행을 맡아 스마트폰 사업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MX 사업뿐만 아니라 SET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앞서 DX 부문에서 한 부회장과 오랜 기간 일해온 만큼 별세 당시 침통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노 사장은 지난주 빈소에 2일 연속 자리를 지키며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장례 조문과 유족분들을 챙기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