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석우·노태문 등 후배와 전현직 사장단 빈소 방문
장인화·함영주·권봉석·조주완·김부겸 등 외부인사도
TV·모바일 부문 이끌며 M&A 챙겨… 경영공백 불가피
[뉴스포스트=최종원 기자] 고(故)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별세한 지 이틀째인 26일 삼성전자 전현직 임원들과 재계, 정치권 인사들이 빈소를 찾으며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삼성전자 37년 헌신…전현직 임원·정재계 조문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한 부회장의 직속후배였던 용석우 삼성전자 VD사업부장(사장)이 먼저 달려와 조문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VD사업부는 한 부회장이 가장 오래 몸담았던 부서다. 한 부회장은 삼성 TV를 20년 이상 세계 1위로 이끌었다.
갤럭시 S20 이후 언팩을 책임지고 있는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도 빈소를 방문했다. 노 사장도 DX 부문에서 한 부회장과 오랜 기간 일해온 만큼 침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노 사장은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장례 조문과 유족분들을 챙기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순철 DX부문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이날 12시 전후로 조문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 총괄 부사장도 재차 빈소를 찾았고 고한승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 다니엘 오 삼성전자 IR팀장, 김준성 삼성전자 사외이사, 김지형 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등 임원들도 빈소를 찾았다.
전날에는 갤럭시 신화의 주역인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고문, 신종균 전 부회장,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 부회장, 김현석 전 CE부문장, 최시영 전 파운드리사업부장, 이정배 전 메모리사업부장, 이상훈 전 경영지원실장, 노희찬 전 경영지원실장 등 전직 임원들도 방문했다.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 전경훈 최고기술책임자(CTO), 송재혁 DS부문 CTO, 김용관 DS부문 경영전략담당,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 최원준 MX사업부 개발실장 등 사장단과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 등 계열사 사장들도 전날 조문했다.
재계에서도 발길이 이어졌다. 오늘 오전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권봉석 LG 대표이사 부회장도 오후에 장례식장을 찾아 "전자 산업 발전에 기여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전날에는 조주완 LG전자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인사들이 조문했다.
정치권에선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방문했다. 김 전 총리는 "한국 산업을 일으킨 주역"이라며 "현직에 있을 때 인연이 닿아 개인적으로 몇 번 만나 뵌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 "갑작스럽게 타계하신 데 대해 안타까움이 있다"고 전했다.
별세 전까지 '기술 경쟁력 확보' 강조…경영공백 불가피
한 부회장은 휴식 중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별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 부회장이 휴식을 취하던 중 심정지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다가 별세하셨다"고 전했다.
별세 전까지 삼성전자 경영을 총괄하며 지난 19일 주주총회에서 재도약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그는 당시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어려운 해이지만 기본으로 돌아가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인류 사회에 공헌하는 회사 가치에 집중하겠다"며 "인공지능(AI)에 집중해 로봇, 차세대 반도체 등에서 새로운 도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1962년생의 한 부회장은 인하대학교 전자공학과 학사 졸업 이후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해 제품개발그룹과 디지털그룹, LCDTV랩장과 개발팀장, 개발그룹장 등 삼성전자 TV 연구개발 조직을 두루 거쳤다.
영상디스플레이 상품개발팀장과 개발팀장을 지낸 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으로서 TV 부문을 이끌어 오다가, 지난 2021년 대표이사 부회장에 내정됐다.
업계 안팎에선 당분간 삼성전자의 경영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한 부회장은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DA사업부장, 품질혁신위원회 위원장까지 도맡고 있었다.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인수·합병(M&A)도 직접 챙겼던 만큼 사업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주총에서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을 대표이사에 추가하며 투톱 체제를 시작했지만, 한 부회장의 별세로 전 부회장이 단독 사령탑으로 경영을 총괄할 방침이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이다. 발인은 27일이며 장지는 시안가족추모공원이다.
-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심장마비로 사망
- 삼성전자는 왜 위기에 빠졌나…경영진의 진단과 대응 전략은 [인터뷰]
- [르포] 삼성전자, 재도약 위해 팔 걷었다…혁신기술·주가 부양책 소개
- 삼성전자 주주총회 D-20…이재용·한종희 메시지 낼까 [톺아보기]
- [CES 2025] 삼성전자 M&A 타깃은 로봇? "많은 부분 검토"
- [CES 2025] 삼성전자 키워드 '개인화·연결성'…AI 솔루션 공개
- [2025 산업 전망] 삼성·SK·현대차·LG, '기술' 강조하고 M&A 열어둬
- [신년사] 삼성전자 "초격차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 [트럼프 시대] M&A 시장 활기 되찾나...4대 그룹 인수합병 '저울질'
- 삼성전자 가전, 한종희 공백 AI로 채워넣다 [현장]
- 노태문, 삼성 모바일·가전·TV 이끈다 "한종희 공백 최소화" [재계 레이더]
- 노태문 "애자일 조직 문화로 하나되는 삼성 만들자" [재계 레이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