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수환·정진석 추기경 이어 한국 세번째

[뉴스포스트=백혜진 기자]

천주교 염수정(71·사진) 서울대교구장이 한국의 새 추기경이 됐다.

프란치스코 로마 카톨릭 교황이 지난 12일 한국의 염수정 대주교 등 19명을 새 추기경으로 임명했다.

이번 추기경 임명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취임 이후 첫 추기경 임명으로, 이 중 염 대주교를 비롯한 16명은 80세 미만으로 콘클라베에서 교황 선출 투표권을 갖게 된다.

새 추기경들은 2월22일 바티칸에서 정식 서임식을 갖는다.

염 대주교는 1943년 경기 안성 가톨릭 집안의 5남1녀 가운데 셋째로 태어났다. 1970년 가톨릭대 졸업과 함께 사제품을 받았다. 1971년 불광동 본당 보좌 신부, 같은 해 당산동 본당 보좌 신부를 지냈다. 1973~1977년에는 성신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생명위원장·매스컴위원장 등 서울대교구의 여러 직을 거쳤다. 평소 생명문화운동에 관심을 기울인 염 주교는 김수환 추기경의 유지를 잇는 옹기장학회와 재단법인 바보의나눔 이사장으로도 활동했다.

2012년 정진석 추기경이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에서 물러나면서 후임으로 서울대교구교구장직에 임명됐다. 더불어 대주교로 승임됐다.

염수정 서울 대주교 외에 새 추기경에는 아이티, 부리키나 파소, 코트디브아르 출신 대주교가 포함되어 있어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교황의 평소 관심을 반영했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에서 새 추기경이 임명됐으며 아이티 외에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및 니카라과 등 중남미 국가 출신이 많이 포함됐다. 영국, 캐나다, 이탈리아 대주교 및 바티칸 고위직 사제들이 추기경에 올랐다.

현 교황이 선출될 무렵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은 117 명이었다.

한편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한 추기경 명단에는 아이티와 부르키나 파소 출신도 포함돼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교황의 관심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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