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P/뉴시스)

[뉴스포스트=신화희 기자] 프랑스 파리 테러 현장에서 도주해 벨기에로 잠입한 테러 용의자 살라 압데슬람을 체포하기 위해 프랑스와 벨기에는 물론 독일 경찰까지 투입된 대규모 수색작전이 17일(현지시간) 현재까지 4일째 진행되고 있지만 압데슬람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이다.

파리 테러 발생 이후 프랑스와 벨기에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용의자 수색작전은 17일 독일로 확대됐다. 벨기에 국경 인근의 독일 아헨 지역에 살라 압데슬람과 비슷한 외모의 남성을 봤다는 제보가 들어와 경찰이 긴급 수색작전을 벌였다고 dpa통신 등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경찰은 7명을 체포했다가 테러사건과의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자 석방했다.

벨기에 RTBF 방송은 17일 프랑스의 한 변호사 말을 인용해 살라 압데슬람이 파리 테러 발생 다음날인 14일 오전 벨기에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3차례나 프랑스 경찰의 검문을 받았지만 아무런 의심없이 국경을 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 변호사는 테러지원 혐의로 벨기에 경찰에 체포된 압데슬람의 친구 2명의 변호를 맡고 있다. 변호사에 따르면, 2명은 압데슬람과 함께 차를 타고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 3차례 검문을 받았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경찰에 증언했다.

두 사람은 경찰 조사에서 13일 밤 테러 발생 두 어시간 뒤 압데슬람이 전화를 걸어왔고, 자기 자동차가 고장났으니 파리에서 벨기에로 돌아가는 자동차에 태워달라고 부탁해 의심없이 들어준 것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지언론들은 압데슬람을 태워준 두 남성의 신원을 함자 아투(21)와 모하메드 암리(27)로 보도하고 있다. 압데슬람, 아투, 암리는 모두 벨기에 몰렌벡에 거주하고 있다. 압데슬람은 14일 아침 벨기에에 도착하자마자 종적을 감췄다.

RTBF 방송은 벨기에 경찰이 17일에도 국경지역에서 압데슬람 등 3명의 수상한 인물들이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시트로엥 차량에 대한 정보가 들어와 추적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시트로엥 차량을 추적했고, 결국 자동차는 톨게이트를 들이받고 정지했지만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차내에 1명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RTBF는 압데슬람이 이 차를 타고 있다가 또다시 빠져나간 것인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경찰은 파리 테러에 직접 가담했다가 도주한 용의자가 압데슬람 이외에도 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BC 등에 따르면 파리 보안 관계자는 테러 현장 보안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분석한 결과 레스토랑과 바에서 테러가 발생했을 당시 테러범들이 타고온 자동차에서 또 다른 인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사람을 9번째 용의자로 부르고 있다. 이 사람이 현재 벨기에 경찰에 구속된 상태인 압데슬람의 친구 2명 중 한 명인지, 아니면 다른 인물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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