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계 이단아' 트럼프, 45대 美대통령 당선...세계 증시 대혼란

(사진=도널드 트럼프 공식 페이스북 캡처)

[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는 최대 이변이 등장하면서 미국의 변화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8일 실시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가 우세할 것으로 기대됐던 네브라스카,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등 중대형 경합주들을 싹쓸이하며 선거인단 270명을 넘겨 대권을 거머쥐었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는 정치계의 '아웃사이더'였지만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을 제치고 공화당 대선 후보에 오르며 성공 신화를 써나왔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당시 멕시코 이민자들을 성폭행범 또는 범죄자로 묘사하거나 무슬림의 미군 전사자를 비하하는 등 거침없는 발언 등으로 힐러리와 두 자리 수 격차로 지지율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미국 기득권에 대한 불신'이 성공 스토리를 만드는 근본이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민자 증가 등으로 일자리 감소로 위기의식을 가졌던 백인 중산층과 노동자들이 막판 결집효과를 보이면서 트럼프의 승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와중에 힐러리 역시 미국 기득권 세력의 한 축이라는 인식이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른바 '트럼피즘(트럼프주의)'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열망이 고스란히 드러나기도 했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 사회에 내재된 갈등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인종차별주의자, 성차별주의자, 신(新) 나치주의자, 정치 선동가 등으로 낙인찍혔던 트럼프는 극심한 양극화에 빠진 미국 사회에 바람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의 지지층이 극단적으로 갈리고 있어 국론 분열에 대한 수습책이 시급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백인 중산층과 노동자들에게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지만 비하 발언의 직접 대상이 됐던 흑인이나 히스패닉 등 소수 인종에 대한 대책 마련이 선제화 돼야 한다는 관측이다.

한편, 트럼프는 미국 내 일자리 감소 효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지적한 바 있어 향후 한미 경제 교역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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