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김상만 병원·자택 등 압수수색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김영재 의원을 찾아 자료를 챙겨 특검 사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을 수사하는 박영수(64·10기) 특별검사팀이 28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진료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 세월호 7시간 의혹을 정조준했다.

특검팀은 28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 비선 진료와 대리 처방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재 원장이 운영하는 서울 논현동 의원과 주거지 등에 전격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진료 기록과 개인 업무 일지 등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유사한 비선 의료 의혹을 받고 있는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병원 원장의 자택과 청담동 차움의원도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그동안 제기된 박 대통령의 비선 의료 농단과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드러나지 않은 7시간 행적을 들여다 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원장은 최씨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대통령 자문의가 아니면서도 비선으로 박 대통령을 진료하고 각종 특혜를 입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최씨가 김영재 의원에서 ‘최보정’이라는 가명을 사용해 136차례, 약 8000만원이 넘는 시술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원장은 이달 4일 열린 국회 국조위 청문회에 출석해 “청와대에 들어가 여러 차례 진료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전문의 자격이 없음에도 지난 7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진료 의사’에 위촉되는가 하면 박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에 동행하는 등 이례적 대우를 받아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특검은 김 원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 들어가 박 대통령에게 미용시술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앞서 열린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참사 당일 장모님 수술을 하고 골프장에 갔다고 주장했지만, 당시 상하행 톨게이트 영수증의 가격이 다른 것으로 나타나는 등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게다가 휴진으로 장모외 진료가 없다던 당일 병원 기록에 20㎖짜리 프로포폴 1병을 사용한 것으로 돼 있었다.

여기에 최근 세월호 참사 직후 박근혜 대통령의 볼 부근에 미용시술로 의심되는 주사자국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차움의원 또한 최씨의 언니 최순득씨가 박 대통령의 대리처방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씨 자매는 차움의원을 2010년 8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약 6년간 총 665회 방문했고, 진료기록부에 ‘박대표’, ‘대표님’, ‘안가’, ‘VIP’, ‘청’ 등 박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표현이 총 29차례 등장한다.

김상만 전 원장은 2011∼2014년 차병원그룹 계열인 차움의원 재직 시절 최순실·최순득씨 자매 이름으로 박 대통령의 주사제를 처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불렀다.

특검은 이날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조만간 김영재 원장과 김상만 전 원장을 차례로 불러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들은 나란히 출국금지된 상태다.

한편, 특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문형표(60) 국민연금 이사장(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난 28일 긴급 체포하는 등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와함께 모철민 주프랑스 대사를 소환조사에 나서는 등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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