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강은지 기자] ‘2016 MBC 방송연예대상’의 주인공은 ‘무한도전’이었다. 유재석이 대상, 정준하가 최우수상, 양세형이 인기상을 각각 수상했고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까지 수상한 것. MBC에서 12년차에 접어들게 된 장수 예능의 변함없는 인기를 새삼 느끼게 한 순간이었다. 특히 리더 격인 유재석과 김태호 PD의 수상소감에서 그들이 느꼈던 만감이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져 더욱 기억에 남는 시상식이 아니었나 싶다.

유재석은 지난 29일 밤 9시 30분부터 방송된 ‘2016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14번째 대상 수상이었다. 함께 대상 후보에 오른 이들은 김구라, 김성주, 정준하였다. 모두 다 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만큼 쟁쟁한 후보들이었지만, 시청자 투표로 결정되는 대상은 결국 유재석에게 돌아갔다.

이날 유재석은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상을 받으면 받을수록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 다른 것보다 우리 준하형,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다. 구라형, 김성주씨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정준하를 먼저 언급했다. 함께 고생했던 정준하가 대상을 받지 못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이어 유재석은 “매주 힘들게 시청자분들게 웃음을 드리기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김태호PD와 제작진께 감사하다”며 “매해 그랬지만 크고 작은 논란이 있었고 때로는 사랑과 응원도 받았다. 하차한 형돈이가 어디서든 행복하게 본인이 원하는 대로 방송했으면 좋겠고, 언젠간 노홍철과 길도 시청자 여러분이 허락하시는 그때 다같이 ‘무한도전’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많은 분들이 멤버들 나이가 너무 많지 않냐고들 하신다”며 “이적씨가 제가 그런 얘기를 했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시간이 살아온 날 중에 가장 나이 든 날일지 모르겠지만 남아 있는 날 중에는 가장 젊은 날이라고. 시청자 여러분이 허락해주시는 그날까지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김태호PD와 함께 ‘MBC 연예대상’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시상자로 나섰을 때는 유쾌한 입담으로 재미를 선사했고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을 때는 그 누구보다 감격스러워했다.

유재석에 이어 최우수상을 수상한 정준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축하를 받았다. 그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도와줘서 감사하다. 저는 대상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 생각한다”면서 “아쉽지만 저는 제 그릇을 안다. 앞으로 더욱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세형도 인기상으로 ‘MBC 연예대상’에서 첫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에 이어 제작자인 김태호PD도 무대에 올랐다.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을 ‘무한도전’이 받았기 때문.

김태호PD는 “우리가 늘 버릇처럼 하는 얘기가 있는데, 매주 이 시간이면 회의실에 모여 우리가 시청자였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 아이템 고민이 요즘같이 힘든 적도 없었던 것 같다. 특히 요즘엔 시청자분들도 신경 써야 할 일도 너무 많다”며 “저희가 지금은 잠시 뒤에 있지만 언젠가는 시청자들의 즐거움을 다시 찾아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여러분을 만날 각오를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무한도전은 여전히 화제성도 높고 전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PD가 시즌제를 직접 언급할만큼 아이템에 대한 고민이 큰 시기다. 10년 이상 장수 프로그램의 명맥을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고민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2017년에도 이들의 어깨는 무겁겠지만 대한민국의 예능의 역사를 여전히 새롭게 쓰고 있는 만큼 새로운 또 한 번의 비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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