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우승민 기자] 가슴 실리콘 보형물로 추정되는 성분이 모유에 섞이면서 아기에게 수유되는 일이 벌어져 보건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3일 5년 전 가슴 확대 수술을 받은 한 여성이 최근 아기에게 수유 중 끈적끈적한 액체가 모유에 섞인 것을 확인해 진상 조사를 한 결과 실리콘 보형물 성분이 이미 파열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파열된 실리콘 보형물 성분이 맑은 액체 상태로 변해 유선(젖샘)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후 여성은 가슴 보형물 제거 수술을 받고, 유선의 일부도 잘라냈다.

그동안 가슴 성형 보형물이 파열되거나 주변 피부조직에 괴사를 일으키는 부작용이 보고된 사례는 있었지만 모유에 섞여 나온 것은 처음이다.

가슴 보형물은 오래 사용할수록 파열될 확률이 크며 수술 후 2년 정도 지나면 파열될 확률이 0.5%밖에 안 되지만 5년이 지나면 6%, 그리고 10년이 지나면 무려 15%나 파열돼 드물게 모유에 섞여 나올 수 있다.

또한 모유에 섞인 실리콘을 먹은 아기가 얼마나 먹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모유가 이동하는 관은 이동할수록 점점 가늘어져서 0.5mm 이하로 매우 가늘어진다. 보형물 속 알갱이는 가는 관의 지름보다 크기 때문에 모유는 통과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번 보형물은 실리콘계 인공유방으로 고분자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먹었을 경우에는 배설됨으로 아기에게는 영향이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시술의 문제가 아닌 가슴 보형물 부작용 중 하나다”라며 "제품으로 인한 문제인지, 시술받은 환자의 문제인지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례가 흔치 않은 일이지만 실태조사를 통해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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