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의 작가 한국에서 첫 개인전

[뉴스포스트= 신현지 기자] 정신병원은 선입견이 그리 유쾌하지 않다. 사고를 주관하는 정신이 온전치 못해 모인 곳이니 오죽할까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그런 생각들을 가감이 털어버리게 하는 그림들이 전시되었다.

벨기에 작가 데이브 슈바이처(43)의 알코올과 마약에 중독된 날들을 치료한 2년간 기록이 그림이 되어 전시관에 걸렸다.

서울 이태원 스페이스비엠에서 데이브 슈바이처를 초대 해 13일 첫 개인전이 열린 것이다. 수치심, 절망, 용기, 아픔, 희망, 광기와 고통을 쏟아냈던 드로잉 54점이다.

벨기에 작가 데이브 슈바이처는 문제적 작가였다. 2001년 12월, 벨기에서 스캔들을 일으켰다. 즉, 14명의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자들의 피로 그려진 페인팅, '포지티브(Positive)' 시리즈였다.

양성애자인 그는 HIV감염자들이 겪는 고통은 육체적인 것이라기보다 사회적 편견과 멸시에서 오는 것이라는 것을 체험하고, 작품으로 반전을 꾀했다. 각각의 페인팅이 감염된 피로 그려진 것인지 아닌지 구별되지 않듯이, 모든 인간에게 내제된 아름다움은 편견을 깼을 때 보이는 것이라는 점을 알렸다. 그런 그가 심각해진 건 2012년이다.

알코올과 마약의 남용이었다. 결국 그는 사회와 격리된 정신병원 치료 속에 끊임없이 작업에 몰두 했다. 그는 자신이 만나는 삶들의 엑기스를 스펀지처럼 빨아들인 후 그것의 초상화를 그려낸다고 했다. 스펀지에 흡수된 액체를 다시 쥐어짤 때 어떤 모양과 색체가 나올지 모르듯, 작품의 결과물도 의도하지 않은 우연과 그림을 그릴 때 느꼈던 감정과 몸의 움직임이 섞여 완성된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그려진 그림들은 2월 19일까지 스페이스비엠에서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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