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명절을 앞둔 유통가에서는 ‘설 특수’를 찾아보기 힘들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데다 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의 영향 탓이다. 반면 택배 업계만큼은 설을 앞두고 배달 물량이 증가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설보다 배달 물량이 10~2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호황에 대해 택배업계에서는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고, 소비자들이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에도 가격을 낮추되 더 많은 곳에 선물하는 행태 때문으로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택배업체, 지난해보다 10% 이상 택배 물량 증가

18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전국 우체국에 접수된 배송 물량은 167만616상자로 집계됐다. 예상치인 156만1375상자보다 6.9% 많은 수치다.

이를 바탕으로 우정사업본부는 16일부터 설 연휴 전 날인 26일까지의 하루 평균 택배 물량이 113만상자씩 총 1249만1000상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예상치는 지난해 설 연휴 택배물량(100만상자)에 비해 13% 늘어난 규모다.

우정사업본무는 물량이 몰리자 설 특별수송 기간(16일~26일)에 인력 2400여명과 차량 2170여대를 추가로 투입하는 등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민간 택배업체들 역시 비슷하다. 설 연휴를 앞두고 쏟아져 들어오는 물량에 비상근무에 돌입하는 등 ‘설 특수’에 대비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6일부터 내달 2일까지를 설 특별수송 기간으로 정하고, 비상상황실을 운영하며 전국의 물동량 흐름을 모니터링한다. 또한 협력업체 차량을 추가로 확보하고 콜센터 상담원과 상·하차 분류 아르바이트 인력도 대폭 늘렸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에 비해 약 20% 가량 택배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설 연휴를 앞두고는 하루 최대 물량인 535만상자를 배송할 것으로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설보다 15% 정도 택배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마아고 있다. 이에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특별수송 기간을 내달 3일까지로 정하고 1000여대의 택배 차량 추가 투입과 함께 본사 직원 300여명도 현장 지원에 나서고 있다.

 

택배물량 늘어난 이유는?

당초 택배업계는 올해 설이 청탁금지법 이후 첫 명절이라는 점 때문에 선물이 줄어들어 택배 물량도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배달 물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고, 이를 위해 비상근무 체제까지 돌입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가공식품류, 세정제, 종합선물세트 등 저렴한 선물세트를 여러 곳에 선물하는 모습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올해 설 연휴가 짧아 고향에 내려가는 대신 선물을 택배로 보내는 것으로도 분석했다. 이외에도 택배시장의 전반적인 성장세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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