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우승민 기자] 성폭력 피해로 남성보다 여성이 더 큰 후유증과 2차 피해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27일 ‘2016 전국 성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성이 남성에 비해 성폭력 피해로 신체적·정신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았으며 2차 피해를 경험하는 비율도 더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성폭력 실태조사는 관련법에 따라 2007년부터 매 3년마다 실시되어온 국가통계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전국 만 19세 이상 64세 이하 남녀 72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초까지 방문·면접조사 형태로 진행됐다.

조사결과 신체적·정신적 영향으로는 평생 동안 한 번이라도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15.1%가 ‘정신적 고통’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적 상처’가 있다는 응답도 0.4%였다.

다만, 성별에 따라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정신적 고통’을 경험한 여성은 피해자 5명 중 1명(20.4%)이었고, 남성 피해자들은 단 2.6%만이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체적 증상은 남성 피해자 전원이 ‘없다’고 답했다.

또한 평생 동안 한 번이라도 성폭력을 경험한 경우 2차 피해가 있었는지에 대해 남성보다 여성의 피해율이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성폭력 피해는 수치스러운 일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는 비율이 여성은 10.3% 남성은 3.4%로 여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성폭력 피해 이후 대다수(여성 74.9%, 남성 93.3%)는 일상생활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남성에 비해 여성의 경우 일상생활의 변화가 있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남녀 모두 경험하게 되는 변화는 ▲타인에 대한 혐오·불신 ▲신변 안전에 대한 두려움 ▲공공장소를 이용하는데 어려움 등으로 나타났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성폭력 피해율이 3년 전에 비해 낮아지고 외부에 피해사실을 알리는 비율도 상승했지만, 여전히 외부에 아예 알리지 않거나 공적인 지원체계보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가족부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더욱 적극적인 홍보와 아울러, 예방교육을 더욱 확대하고 성폭력방지 캠페인 및 홍보 강화에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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