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5일 오후, 사드배치 갈등으로 중국이 한국 관광을 금지한 가운데 서울 명동의 화장품 매장이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가 화장품업계에도 미치고 있다. 국내 화장품 기업의 실적이 급락하는 등 매출에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7일 화장품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금지 조치로 중국 수출과 면세점 매출 비중이 높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의 면세점 매출 성장률이 10%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면세점 매출 비중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화장품업계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화장품업계는 면세점 매출이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은 면세점 매출 성장률은 2014년 102%, 2015년 52%, 지난해에는 40%를 기록했다. 면세점 구매제한 정책 시행 등 이슈에도 중국인 관광객 증가 추세가 유지되면서 면세점 매출 성장률이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온 것이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면세점 매출이 전년보다 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상황은 급변했다. 중국인 입국자수가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한 것.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면세 매출 성장률은 3분기 76%에서 4분기 7%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 매출 감소는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영업이익이 당초보다 11% 감소하고, LG생활건강 또한 8%의 영업이익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메이크업 시연 행사에서 중국인들이 항의하는 등 반한감정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관광객 제한 외에도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제재, 반한 감정 확산, 수입 제재 등이 가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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