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불재 (사진=문화재청 제공)

[뉴스포스트= 신현지 기자] 세월호 3주기를 맞아 추모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목포에 인양된 세월호에서는 미수습자를 찾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이 작업에 28일에는 교복 상의를 비롯해 휴대전화 3개, 가방 3개 등 유류품 28점이 발견됐다.

이렇게 유류품들이 발견되면서 목포시에서는 주인을 찾지 못한 유류품 사진들을 목포시 홈페이지에 올려 작업을 돕겠다고 나섰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목포MBC가 전라남도 해남 미황사 <괘불>의 역사적 의미와 해양문화와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테마전「바닷속 영혼을 구원하는 부처, 괘불」을 오는 5월 2일부터 6월 4일까지 해양유물전시관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이번의 테마전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미황사의 뜻이 함께 반영한다는 것에 깊은 의미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해양문화유산 보물 테마전은 불교 회화 속의 바닷속 영혼의 극락왕생과 당대 중생들의 염원을 ‘미황사 괘불탱’(보물 제1342호)을 통해 밝히는 것으로 괘불(掛佛)은 법당 밖에 거는 의식용 불화이다.

미황사는 해마다 10월 괘불재를 열며 <괘불>을 1년에 단 하루만 공개해왔다.  올해 세월호 3주기를 맞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미황사가 5월 3일 부처님 오신 날에 맞춰 ‘테마전’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행사전시기간 중인 5월 10일에는 특별행사로 ‘수륙재(水陸齋)’가 열린다. 수륙재는 물과 육지로 대변되는 사바세계의 모든 중생들을 천도하기 위한 의식이다. 이 의식에서 괘불이 사용된다.

미황사 대웅전(사진=문화재청 제공)

이번 <괘불>을 공개하는 미황사는 한반도의 최남단 땅끝마을에 위치해 한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사찰 중 하나이다.

「미황사사적비(美黃寺事迹碑)」(1692년)에는 신라 경덕왕 8년(749년) 돌배(石船) 한 척이 해남 포구에 닿았고 배에 탄 이들이 전해준 인도 경전과 불상을 가지고 의조화상(義照和尙)이 창건했다는 남방전래 설화가 전해온다.

조선 중기에는 여러 암자를 거느린 대표적인 도량이었으나, 정유재란(1597년)에 대부분 전각이 소실되어 이후 사찰을 재정비했다. 미황사의 괘불은 사찰의 지리적 요인과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바다와 육지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영혼을 구원하여 극락으로 천도하고자 한 염원을 담아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문화재청의 박예리 씨는 <뉴스포스트>를 통해 "바닷속 영혼을 구원하는 부처, 괘불'의 테마전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미황사측의 특별전으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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