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제 16대 총장에 선출된 김혜숙 (사진=이화여대 제공)

[뉴스포스트=우승민 기자] 김혜숙 철학과 교수가 이화여대 16대 총장에 선출됐다. 이화여대 개교 이래 교수, 학생, 교직원 등 학내 구성원이 뽑은 첫 직선제 총장이다.

이화여대 제 16대 총장후보 추천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한 이화여대 신임총장 후보 선출 결선투표에서 김 교수가 총 득표율 57.3%로 42.7%를 얻은 김은미 국제학과 교수(59)를 제치고 당선됐다고 26일 밝혔다.

김혜숙 교수는 세계여성철학자대회 조직위원장과 철학연구회 연구이사, 한국인문학총연합회 대표 회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지난 학내 분규 당시 이화여대교수협의회 공동회장으로 교수 시위를 주도하며 학생들의 편에 섰었다.

이번 총장 선거는 1886년 개교 이래 사상 처음으로 직선제로 치러졌다. 총 선거권자는 교원, 직원, 학생, 동창 등을 포함한 2만 4859명으로 구성됐다.

김 교수는 지난해 학생들의 본관 점거 시위를 부른 미래라이프대학(평생교육 단과대학) 사태 과정에서 학생 편에 섰으며 교수 시위를 주도했다.

또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조특위 4차 청문회에 출석해서는 학생들이 학교 측과 대립하다 경찰에 끌려가는 동영상을 보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신임 총장은 이날 낮 12시 이화학당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되며, 취임식은 오는 31일 이화여대 창립 131주년 기념식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 교수는 “총장과 학내 구성원 간 소통 구조를 개선해 투명성을 높이는 일이 최우선 과제”라며 “특히 체육특기자 비리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대학과 체육특기자 입학 및 학사관리 시스템 강화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익명 청원제는 도입해 학장 선임 및 교수 정년 심사에 학내 구성원이 익명으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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