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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스트=우승민 기자] 사실상 종식됐던 고병원선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사례가 두 달 만에 제주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정부가 '평시 방역체계'로 전환한 지 하루 만에 AI 의심사례가 또 발생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일 제주도 제주시 소재 토종닭 7수를 사육하는 농가에서 고병원성 AI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3일 밝혔다.

국민안전처와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이 농가에서 토종닭 3마리가 폐사됐다는 신고가 접수, 제주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실시한 실험실검사(PCR 검사) 결과 H5형의 유전자가 확인됐다. 자세한 혈청형은 오는 4일, 고병원성 여부는 5일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해당 농장주는 토종닭 7마리를 외부 판매용이 아닌 자가 소비용으로 키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반경 500m 이내에는 다른 농가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3km 이내에는 90마리를 키우는 농가 1곳, 3~10km 이내에는 총 7만 마리를 키우는 20여개 농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의심신고가 들어온 지난 2일 오후 AI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는 한편, 해당 농장에 대해 이동통제 조치를 취했다. 또 중앙역학조사반을 투입해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AI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제주도 역시 AI 의심축 신고에 따라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이동통제 조치를 실시하는 등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방역조치 중에 있다.

특히 이번 AI 의심사례가 발생한 농가의 농장주는 지난달 말 제주 지역의 재래시장에서 토종닭을 구매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곳에서 구입한 닭이 문제가 됐다면 다른 농가로 퍼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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