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한강전망카페···찾는 이는 줄고, 운영에 문제없나
[기획취재] 한강전망카페···찾는 이는 줄고, 운영에 문제없나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7.06.21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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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들 적자 늘어 한숨만..."차라리 서울시서 운영해라"

접근성 낮아 찾아가기 힘들어

희귀성 없어져··· 손님 발길 끊겨

서울시, 개인 책임으로 떠넘겨

적자만 늘어 한숨만..."차라리 인수해달라"

[뉴스포스트=우승민 기자] 서울시민에게 한강 조망권을 돌려주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한강전망카페들이 이용객들이 매년 줄어 적자에 신음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카페들은 서울시와의 계약관계와 투자비용 회수 문제 등으로 인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뉴스포스트>는 전망카페들을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동작대교 남단에 위치한 동작 구름카페 (사진=우승민 기자)

재개장 했지만 여전히 적은 방문객··· 애물단지

동작역 지하철역 1번 출구로 나와 좁은 길을 조금 걷다 보면 한강다리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다. 이 계단에는 한 계단 한 계단에 구름카페로 가는 길이라고 작은 글씨로 적혀있다. 한강다리 계단을 올라가 10분정도 더 걸으면 다리 위에 있는 구름카페를 볼 수 있다. 맞은편에는 노을카페가 위치하고 있다.

지난 19일 <뉴스포스트>는 동작구 한강대교에 위치한 ‘구름·노을카페’를 찾았다.

동작대교 ‘구름·노을 카페’는 지난 2009년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하나로 한강다리에 설치된 7개 전망카페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이다.

한강 르네상스사업은 오세훈 전 시장이 ‘시민들에게 한강 조망권을 돌려주겠다’는 취지로 사업비 총 277억을 들여 한강 다리 6곳에 카페 7곳과 공연장 3곳을 만든 사업이다.

하지만 지난해 구름·노을 카페는 2009년 9월 5일 문을 연 후 2014년 5월 운영 중지가 됐다. 이후 서울시와 민간 운영자 간의 권리금 소송이 2년여간 지속되면서 영업이 중단됐다가 새 단장을 거쳐 1년 11개월 만에 재개장했다.

서울시는 권리금에 대해서 사업주 당사자 해결 원칙을 고수하고 있었다. 권리금 문제는 계약 관련사항에 명문화돼 있지 않아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였다.

이 카페는 지난 2012년엔 사업자가 운영권을 넘기게 됐고, 이 과정에서 인테리어 비용 등을 포함한 권리금을 놓고 새 사업자와 다툼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2012년에는 동작대교의 구름·노을카페, 지난해엔 한강대교의 견우·직녀카페가 여러 달 문을 닫았다. 권리금 다툼으로 서울시가 발주한 카페 입찰에서 낙찰받고도 이를 자진 취소한 사업자도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전망카페 운영자는 "전 주인과 권리금을 두고 의견차이가 커 정상운영이 늦어졌다. 또한 공공의 재산 운영권을 공개입찰을 통해 당당히 받았는데 왜 전 주인이 억대의 권리금을 요구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누군가가 중재 역할을 해주길 바랬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또한 운영자의 말에 따르면 본래 서울시에서 입찰을 진행할 때 10억~20억의 매출액을 예상했기 때문에 15억 정도 매출이 발생하면 운영하는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서울시가 생각했던 매출액의 절반도 발생하지 않고 있어 문을 닫아야 할 만큼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적자를 내면서도 카페 문을 닫지 않고 운영을 계속 이어나가야만 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운영자는 “지금 이 일을 정리하고 싶지만 인테리어비용에 2억 넘게 투자를 했을 뿐 아니라 카페를 정리하면 소송이 시작되면서 일이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버티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여름인 만큼 한강을 찾는 시민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조금 더 버티고 있다고 운영자는 전했다.

구름카페에서 바라본 한강. 평일 낮시간이기 때문인지 카페안이 한산하기만 하다.  (사진=우승민 기자)

운영자는 “솔직히 말하면 작년 매출은 형편이 없고, 현재도 작년 매출의 반토막 수준이다. 임대료도 내지 못하는 수준이고, 운영을 못 할 수준이다”며 “하지만 입찰을 받으면서 인테리어에만 2억이 넘게 들었고, 인테리어 비용만 받으면 당장이라도 접고싶다. 지금은 버티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적자는 계속 발생하고 있지만 인권비를 주지 않을 수 없다. 은행대출을 받으면서 운영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서울시에서는 전혀 보조를 해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적자만 계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운영을 하지 않을수도 없기 때문에 운영자는 SNS, 포스트, 체험단, 전단지 돌리기 등 용역단체를 투입해 방문객들을 불러들이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한편 한남대교 새말카페는 지난 2014년 1월 27일 서울시 장애인복지정책과로 재산관리분임되어 행복플러스가게로 운영했으나 현재는 영업중지 상태이다. 한남대교 새말카페는 수익관계로 재산을 다시 서울시로 반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최근 3년간 전망카페 방문자 수 (표=서울시 제공)

접근하기 어려운 카페, 서울시는 방관

하지만 서울시가 시민들에게 한강 조망권과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조성한 한강 전망카페가 시민 세금을 낭비하는 애물단지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카페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불법 전대 및 권리금을 둘러싼 사업자 간 다툼이 잇따라 카페가 수개월째 방치됐고, 지금은 접근성이 불편하기 때문에 카페를 찾는 방문객은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구름·노을카페 관계자는 “일단 한강대교는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다. 예전에는 이러한 카페가 없었기 때문에 희귀성 장사로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이런 것들이 희귀하지 않다”며 “큰 특별함이 없다보니 방문객이 줄고 매출도 점점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요즘 한강에는 푸드트럭, 요트클럽 등 다양한 행사들이 이어지면서 사람들이 한강전망카페라는 곳에 흥미를 가지지 않는다”라며 “더 재미있는 행사들을 보기 위해 그 곳으로 가면서 이 곳 카페는 메리트가 떨어지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다리 위에 있어 접근이 불편한 데다 시민을 끌어들일 가격 및 품질 등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방문객이 급감했다. 

서울시가 한강 전망카페 및 쉼터 이용객 현황을 조사한 결과, 17년 5월 31일 기준으로 ▲구름카페 6,230명 ▲노을카페 6,540명 ▲견우카페 2,849명 ▲직녀카페 1,619명 ▲양화카페 4,894명 ▲선유카페 5,134명 ▲마루카페 6,750명 ▲8번가 10,693명으로 총 44,709명이 이용했다. 

지난해 월 1만5천여명이 전망카페를 찾은데 비해 올해는 평균 8천9백여명 수준으로 전년도에 비해 40% 가까이 줄어든 수치이다.

견우카페 관계자는 “접근성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곳은 접근성이 떨어져서 많은 부분에서 놓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안내표지판처럼 눈에 띄게 길을 안내해주지 않고 있어서 짜증나서 돌아가는 손님들도 많다”라며 “이런 문제가 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서울시에서는 이러한 부분까지 신경써서 해결해주지 않고 있어서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지난 6월 1일부터 한강공원 공영주차장이 유료 주차가 됐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주차비에 부담을 느끼고 한강전망카페까지 찾아주지 않는다. 시민들 입장과 운영자의 입장에서는 불합리하다고 생각된다”라며 “서울시가 입찰을 해 놓고 개인에게 다 떠넘기는 느낌이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한강전망카페 운영자들은 접근성 문제 등의 이유로 카페를 찾지 않는 손님들이 많지만 서울시는 이러한 사실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선방안을 내놓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개장 초기에는 많은 방문객들이 몰렸지만 접근성이 취약하다는 점 등에서 이용객이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찾고 있기 때문에 유지하고 있다”라며 “장기적으로 보고 개선해야하는 부분은 찾아보고 고려해서 유지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우승민 기자 dntmdals00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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