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제공)

[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두번째 간담회가 28일 2시간 10여분만에 마무리됐다. 재계 총수들은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 의지를 표명하면서 정부측에 경제 활성화와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이뤄진 문 대통령과 재계의 간담회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했다. 전날처럼 야외 호프미팅이 예상됐지만 비가 온 탓에 본관에서 칵테일을 마시는 자리로 변경됐다.​

문 대통령은 허 회장의 취미인 걷기에 대해 이야기하며 스포츠를 주제로 대화의 물꼬를 텄다. 이어 스키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신 회장에게 문 대통령이 "평창 올림픽에 스키 대표단 전망이 괜찮냐"고 물었고 신 회장은 "메달 2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선업 불황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최 회장은 "조선소가 최근 3~4년간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2014년부터 기름값이 내려가서 발주가 끊겼으며 예측하기에는 내년까지 이 상황이 계속될 것 같고 2019년에는 조금 올라갈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가동을 중단한 군산조선소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최 회장은 "내년까지는 어려운 사정이 계속될 것 같다"며 "군산 조선소도 어려움을 참고 견디다가, 오는 2019년부터는 다시 일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조선 산업 힘내라고 박수 한 번 치자"며 한 차례 격려의 박수를 청했다. 삼성전자의 권 부회장에게는 "삼성은 워낙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으니 잘 되시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재계 측은 새 정부의 정책인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며 '코드 맞추기'에 나섰다. 이어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적 지원도 요청했다.

삼성전자의 권 부회장은 "반도체는 알아서 잘 하겠지라고 생각하는데 인력 수급 문제에 크게 봉착해 있다"며 "이공계 인력 양성, 반도체 소재 장비 중소 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노력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

SK그룹의 최 회장은 그룹의 사회적 기업 지원 사업을 소개하며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사회적 기업 200개를 지원해 고용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정부도 공공조달 시장에 대한 사회적 기업의 접근을 확대해 달라"고 건의했다. 

KT의 황 회장은 "4차 산업과 인력 양성을 위해 관련 교육 센터를 대기업과 정부가 공동으로 지원할 것을 건의한다"며 이에 더해 약 500만 개에 이르는 KT 인프라를 활용해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측정망 보급 대책 수립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황 회장은 간담회를 하루 앞두고 하반기 4000여명 신규 채용과 1000억원 규모 상생협력펀드 조성 등 문 정부의 '일자리 창출 코드 맞추기’에 부응했다. 일자리 창출과 동반성장이라는 핵심 정책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신 회장은 롯데가 40%의 인력을 여성 인재로 채용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정규직을 가장 많이 늘려온 점을 소개해 서비스 산업 육성 대책을 적극 건의했다. 또 "앞으로 3년 동안 롯데의 정규직화 전환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비스 산업과 유통 분야에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제조업 분야보다 월등하다"며 "서비스 산업 육성 대책을 적극적으로 세워주시기 바란다"고 건의했다.

허 회장은 "대기업과 중소 기업의 상생 협력 관계를 많이 만들어야 하는데 GS의 경우 GS 리테일 가맹점주에 대해 최저수익보장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금을 많이 내도록 노력했고 기업은 앞으로도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니 정부도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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