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14일 아베 총리와의 면담에서 ‘낮은 의자’를 제공받아 굴욕 외교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사진=자유한국당)

 

1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는 한국당이 공개한 홍 대표와 아베 총리의 면담 사진에서 홍 대표의 의자 높이에 대해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파란색과 금색의 화려한 의자에 앉았지만 홍 대표는 그보다 살짝 낮은 분홍색의 평범한 의자에 앉았다는 것.

김어준 총수는 “보니까 일본이 잘하는 짓인데, 아베 총리가 더 높은 의자에 앉아 있다”며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아베 총리가 앉은 1인용 소파가 더 높고 홍준표 대표가 앉은 의자가 더 낮다. 왜 이렇게 했나 싶은데 일부러 그렇게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의자 외교 결례’는 지난 5월 문희상 민주당 의원이 특사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도 불거진 바 있다. 당시에도 일본은 문 의원에 분홍색 일반 의자를, 아베 총리에 화려한 높은 의자를 배석한 바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월 정세균 국회의장이 일본 총리 관저에서 아베 총리를 만났을 당시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송 의원은 “정세균 의장님이 아베 총리 만날 때 의자 높이가 다르게 되어 있었다. (정 의장이)그렇게 하면 안 만나겠다고 해서 고쳤다고 했다”며 “홍준표 대표가, 자유한국당 간부들이 진정한 자주외교, 당당외교라면 그것부터 챙겼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6월 8일 국회의장실이 공개한 사진에는 정 의장과 아베 총리가 같은 높이의 의자에 앉아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사진=국회의장실)

 

한편, 홍 대표는 아베 총리를 만나며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사진이 찍혀 논란이 일었다. 당시 아베 총리는 고개만 까딱하는 선에서 인사를 끝내 마치 홍 대표가 아베 총리에 깊숙이 인사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에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외국 원수 만나 의례적인 목례를 한것을 굴욕외교 운운하다니 참 어이가 없다”며 “아베총리와의 북핵회담은 대한민국에 참으로 유익한 한.미.일 동맹을 강화시킬 계기가 되었다는 것은 굳이 외면하고 스틸사진 한장으로 자유한국당의 북핵외교를 폄하 하려는 좌파들의 책동은 늘 하는 그들의 선전,선동술”이라고 일축했다.

홍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도 그 정도의 목례를 할 용의가 있다”며 “일제시대 징용에 끌려갔다온 아버님을 둔 사람,지문 날인을 거부하고 일본에 입국한 사람, 위안부 문제를 당당하게 말 한 사람을 친일 운운하는 알현, 조공세력을 보면서 그렇게 국격을 추락시키고도 뻔뻔 할수 있다는 것에 아연실색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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