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대형은행, 구조조정 일회성 비용에도 4분기 실적 향상 전망...‘계절 한계 넘어’

(사진=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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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스트 = 손정호 기자] 국내 4대 은행들은 지난 4분기 겨울이라는 계절적 한계와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반영에도 불구하고 향상된 실적을 올린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일시적 비용 발생과 계절적 한계라는 두 가지 제약요인을 모두 극복하고 4분기 실적이 향상되면서 올해 실적 전망도 밝을 것으로 분석됐다.

9일 DB금융투자 이병건 연구원은 분석 대상 4대 은행인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의 지난 4분기 합산 기준 순이익이 1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일부 은행이 희망퇴직을 진행해 일시적 비용 발생으로, 지난달 추정치에 비해 순이익이 소폭 하락할 전망이지만 특별한 충당금 적립 요인이 없어서 4분기 실적으로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작년 8·2 부동산대책 이휴 규제에 대한 우려로 은행주가 약세를 보였지만 이미 강화된 대출 관행을 적용하고 있어서 연말에도 대출 증가세가 유지됐다”며 “4% 내외의 견조한 대출 증가세는 올해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연말 금리 상승이 반영돼 1분기까지 순이자마진(NIM)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달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NIM 개선 흐름 유지 여부는 향후 기준금리 인상에 달려 있다”면서도 “올해 NIM 개선세가 눈에 보일 전망이며, 우려보다 높은 대출 증가세 속에 대손비용도 안정된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 말 희망퇴직을 통해 실적이 낮아졌지만 판관비 절감으로 올해 실적 전망이 상향됐다”며 “신한지주를 제외한 다른 대형은행들의 올해 이익이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은행주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지난 4분기 실적을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은 4분기 16.2% 증가한 5273억원의 지배주주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판관비 때문에 현재 컨센서스인 6000억원은 다소 밑돌 것으로 봤다.

KB금융의 4분기 희망퇴직 비용은 2016년 말처럼 대규모는 아니지만 초기 예상치보다 많은 1000억원이 지출될 전망으로, 작년 1조원대의 순이익 달성이 예상되면서 전직원을 대상으로 2000억원 수준의 성과급 비용도 반영될 예정이다.

희망퇴직을 통해 올해 판관비 부담을 줄였으며, 성과급 중 33%가 올해 집행분을 선비용 처리한 것이라 KB금융은 올해도 무난한 실적으로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지주는 3분기 -36.4% 감소한 3894억원 정도의 지배주주 순이익을 보이겠다. 신한카드를 포함해 약 2400억원으로 추정되는 희망퇴직 비용과 함께 800억원으로 예상되는 대우조선해양과 딜라이브의 출자주식 감액손실이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신한지주는 1000억원 수준의 비자카드 주식 매각 이익으로 4분기 실적을 일정 부분 방어하면서, 올해 판관비 절감과 기저효과 등으로 소폭의 성장 가능성도 점쳐졌다.

하나금융지주는 4분기 378.4% 증가한 지배주주 순이익 4320억원으로 보일 전망인데, 2016년 4분기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인한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됐다. 

하나금융지주는 자기앞수표와 성과급 지급 이용이 4분기 반영될 전망인데, 1000억원대 중반 이상인 SK하이닉스 주식 매각이익을 통해 일회성 비용을 대부분 상쇄해 4분기 실적에 작용하는 부담은 적을 전망이다.

기업은행의 경우 4분기 25.4% 늘어난 2675억원의 지배주주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봤다. 기업은행은 4분기 실적에 영향을 주는 특이 요인이 없어서 무난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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