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비핵화 대화 재개” 요구에 北 “…”

[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 전체회의가 9일 오후 종료되며 1차전을 마쳤다. 양 대표단은 개별 오찬 이후 다시 회담을 이어나간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날 오전 10시 남북 대표단은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만나 고위급 회담을 시작했다. 양 대표단은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선두로 나란히 회담장에 입장해 자리에 앉았다.

첫 마디는 ‘덕담’이 오갔다. 웃으며 악수를 나눈 양 수석대표는 자리에 앉아 날씨 이야기와 함께 이번 회담이 잘 성사되는 것을 바란다고 말을 주고받았다. 리 위원장은 “온 겨레에게 새해 첫 선물로 값비싼 결과물을 드리는 게 어떠한가 하는 생각을 갖고 이 자리에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에 조 장관은 “민심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회담을 진지하고 성실하게 임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전체회의는 65분간 진행돼 11시5분경 마무리됐다. 회의 끝무렵에는 각자의 입장을 담은 공동보도문 초안을 교환했다. 전체회의 종료 약 25분 뒤인 11시 30분부터는 양측 수석대표는 따로 접촉해 상대측 제안을 상세하게 검토하는 ‘각개전투’가 열렸다. 일부 대표들도 만나 접촉을 진행했다.

 

2년만의 남북 테이블에 '비핵화' 올린 南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체회의에서 이야기된 양측 입장을 토대로 사안별로 구체적 논의가 이어졌다. 양측 관심사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천 차관에 따르면, 우리 측은 북한에 평창 올림픽에 큰 규모의 대표단 파견을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또 남북공동입장과 응원단 파견 등을 요청했다.

또 2월 구정을 맞아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이를 위한 적십자 회담을 제안했고 남북 간 충돌 방지를 위한 군사당국회담 개최도 테이블에 올렸다.

특히, 우리 측 대표단은 ‘비핵화를 위한 대화’를 이번 회담 테이블에서 언급했다. 천 차관은 “우리 측은 상호 존중의 토대 위에서 협력하면서 한반도에서 상호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조속히 비핵화 등 평화정착을 위한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천 차관은 “우리 측의 기조발언에 포함된 내용에 대해 북측은 특별히 그 문제에 언급하거나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북측은 “이번 회담을 결실 있는 대화로 만들어 획기적인 계기로 이뤄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답했다고 천 차관은 설명했다.

북한 측은 이번 평창 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 민족올림픽위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하겠다고 약속했다. 천 차관은 “북측은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고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고 문제들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나가자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개성공단 재개, 금강산 관광 등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북측은 1시 10분 경 판문점 북측인 통일각으로 이동해 오찬을 갖고 복귀할 예정이다. 리 위원장은 개별오찬을 위해 이동 중에 취재진에게 “오후(회담)도 잘 될 것”이라고 답했다. ‘새해 첫 선물’의 의미에 대해서는 “오늘 회담을 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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