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가 가까스로 열렸지만 자유한국당은 ‘김일성 가면’ 논란, 남북단일팀 등을 거론하며 거센 공세에 나섰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좌측) 김진태 한국당 의원(우측) (사진=뉴시스)
조명균 통일부 장관(좌측) 김진태 한국당 의원(우측) (사진=뉴시스)

이날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일명 ‘김일성 가면’으로 논란이 된 사진을 들고 나왔다. 김 의원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 “이 가면이 김일성이란 지적이 나왔는데 통일부 장관의 판단은 어떻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조 장관은 “그렇지 않다. 전문가들과 확인했고 (김일성 가면이라는 주장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젊은 시절의 김일성이랑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북한 대형 벽화에서 김일성 미화한 것으로 나오는데 통일부 장관이 아니라고 북한을 대변해주고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럼 이 사진을 찢어버리고 밟아도 되는 거죠?”라며 사진을 찢었다.

김 의원은 북한 대표단에 남북협력기금 29억원이 추산된 것을 두고도 “북한 선수 2명 참석하면서 국민 혈세를 29억이나 쓰나”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니까 북한 대변인 소리 듣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조 장관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곤란한 미소를 지었다. 이에 김 의원은 “지금 뭐 한 거예요. 웃었어요?”라며 “이 양반이 올림픽 왔다 갔다 하니 보이는 게 없나”고 고함을 쳤다.

같은당 정갑윤 의원 역시 조 장관에 “왜 처음에 장관께 ‘국가가 먼저냐 민족이 먼저냐’고 질문했을 때 명확한 답변을 못했나. 장관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장관이다”며 “대한민국 장관이냐 북한 대변인이냐”고 비난했다.

이에 조 장관은 “솔직히 의원님 말씀을 그런 취지로 이해하지 못했다. 제가 분명히 대한민국 통일부 장관으로서…”라고 말했지만 정 의원은 “지금부터라도 대한민국 장관으로서 임해달라”고 말을 끊었다.

조 장관은 “유념하겠다”면서도 “근거 없이 북한 대변인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제가 동의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깊게 생각하고 답변하는 것이 제가 북한 대변인으로서 비춰진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법사위가 개시된 지 한시간이 지났는데 논의한 법인이 고작 8개”라며 “법안 위주로 심사해야지 장관들을 불러놓고 나무라듯이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법사위)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상임위에서도 이렇게 하지 않는다. 야당은 법안 통과 의지가 있나”고 지적했다.

이에 한국당 권성동 법사위원장은 “여당이 야당 하실 때는 다 그렇게 질의했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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