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금호타이어 김종호 회장이 지난 6일 사내 게시판에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을 올리고 현재 경영상황과 법정관리, 해외자본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노사 자구안 마련이 실패할 경우 법정관리 신청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금호타이어 제공)
(사진=금호타이어 제공)

7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김 회장은 “3월 말까지 실효성 있는 노사 자구안 마련이 실패해 만기 도래한 채무 변제가 안 될 경우, 회사는 불가피하게 법정관리 신청을 할 수 밖에 없다”라고 경고하며 “노동조합이 반대하고 있는 중국계 자본 '더블스타'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영상황과 법정관리에 관해 "3개월에 걸친 외부회계법인 실사결과, 회사의 계속기업가치는 4600억원으로 청산가치 1조원의 절반 수준"이라며 "현재 노사 간사 의견 일치 이상의 자구안이 돼야만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실효성 있는 노사 자구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법정관리(회생절차)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실효성 있는 노사 자구안 마련이 앞으로 회사 회생의 필수 요건"이라며 "만기 도래 채무 규모와 현재의 자금 수지를 감안할 때 신규 자본 투입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해외 자본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해외의 건전한 자본이 회사를 인수해 투자를 진행하고, 미래 계속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에서는 해외자본 투자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 5위 타이어 메이커인 피렐리 타이어도 15년 중국업체 캠차이나에 인수됐지만 안정적으로 영업 활동을 지속중이다"라고 설명하며 "조속한 경영 정상화, 신규 설비투자를 통한 기술개발·품질개선과 수익성 확보, 시장점유율 제고를 위해서는 신규 자본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채권단에 국내·해외공장을 포함한 회사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투자 실행 능력, 전체 종업원 고용 안정 보장, 브랜드 가치 제고와 영업·생산에서 외부 투자자 시너지 창출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회사의 현 상황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전 임직원 여러분들께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빠른시간내에 노동조합과 협의해 추가적인 자구안을 수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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