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4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드루킹 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에 돌입한지 이틀째, 김 원내대표 앞으로 정체불명의 피자가 배달돼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날 낮 12시 50분께 김 원내대표가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 ‘대한민국 헌정수호 투쟁본부’ 천막 앞에 피자 한 판이 배달됐다. 주문을 받은 한 피자업체는 김 원내대표 앞으로 배달용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났다.

이에 현장 주변에 있던 당직자 등은 주문자 확인을 요구하는 등 항의하는 해프닝이 벌어졌고 배달원은 별다른 답변 없이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김 원내대표 앞으로 피자가 배달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했으나 배달 주문을 받은 음식점의 사정을 고려해 따로 법적 조치를 취하지는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해당 피자업체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한 손님이 전화주문으로 피자 배달을 요청했다.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편,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김 원내대표를 찾아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홍 대표는 “(드루킹 사건은) 정권 출범의 정당성 여부가 문제되는 사건”이라며 “당당하게 관련이 없으면 특검을 받고 난 다음에 정면돌파를 해야지, (특검을) 비준과 교환하자는데 비준이라는 것은 국가 간에 재정적 부담을 지우거나 의무가 발생할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세균 의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부끄러운 의장으로 물러나선 안 된다. 노숙한다는 게 보통 어려운 결단도 아니고 보통 힘든 것도 아니다. 김 원내대표가 노숙하니 내가 집에서 자기도 난감하다. 오늘쯤은 의장님께서 결단을 내려주셔야 한다”고도 말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3일에도 김 원내대표를 찾아 “나도 단식해야 하는 건가. 나는 어릴 때 하도 많이 굶어서 절대 단식을 안 해”라고도 말했다.

정세균 국회의장도 김 원내대표를 찾았다. 정 의장은 “그 동안 내가 (의장으로서) 중립적으로 (국회 운영을) 해 봤는데, 전향적으로 좀 (논의를 하자)”며 “북미정상회담 몫을 남겨놔야지, 미국의 참여와 동의 역할이 없으면 안 된다. 한꺼번에 하면 체하지 않냐.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데 막판에 이러면 난처하다”고 국회정상화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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